‘믿고 보는 빌런’ 박성웅, 안방극장·스크린 동시 공략

입력 2023-06-23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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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성웅이 악역의 진수를 보여준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사냥개들’(위)과 영화 ‘라방’에서 각각 악랄한 사채업자와 몰래카메라 라이브 방송 BJ를 연기한다. 사진제공|넷플릭스

넷플릭스 드라마 ‘사냥개들’ 이어 ‘라방’ 28일 개봉

‘사냥개들’서 악랄한 사채업자역
맨몸 격투부터 칼 액션까지 소화

몰카 다룬 ‘라방’ BJ로 파격 변신
“사이버 성범죄 경각심 깨울 계기”
배우 박성웅이 극장가와 안방극장을 동시 공략한다.

그는 주연으로 나선 넷플릭스 드라마 ‘사냥개들’과 영화 ‘라방’을 통해 자신의 전매특허 캐릭터인 악역으로 입지를 넓힌다. 2013년 영화 ‘신세계’ 이후 다양한 작품에서 개성강한 악역을 선보인 그는 ‘악역의 신세계’를 열었다.

박성웅은 사람 목숨보다 돈이 먼저인 사채업자의 세계에 휘말린 두 사람이 거대한 악의 세력에 맞서 목숨을 걸고 싸우는 이야기를 그린 ‘사냥개들’에서 악랄한 불법 사채업체 대표 명길 역을 맡았다. 소상공인에게 접근해 낮은 금리를 미끼로 부당한 대출 계약을 맺고 세력을 확장하고 능구렁이 같은 언변과 집요한 폭력으로 재벌 2세까지 자신의 손바닥 안에 올려놓고 좌지우지하는 인물이다.

악역이라고 해도 박성웅이 나서면 다르다. 액션스쿨 1기생 출신으로 각종 작품에서 뛰어난 액션을 보여준 그는 이번 드라마에서 혈기왕성한 후배들의 주먹에도 밀리지 않는 맨몸 격투부터 살벌한 칼을 이용한 액션 등을 선보인다. 연출자 김주환 감독은 “무섭게 휘몰아치며 긴장감을 극도로 올려줬다”고 말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박성웅은 제작진이 제안한 선한 캐릭터와 달리 “악역을 맡겠다”고 역제안해 성사됐다. 김 감독은 “당초 극중 정의의 편에 선 황양중(이해영) 역으로 출연 제안을 했는데 박성웅이 시나리오를 읽은 후 직접 악역을 해보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배우 박성웅이 악역의 진수를 보여준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사냥개들’(위)과 영화 ‘라방’에서 각각 악랄한 사채업자와 몰래카메라 라이브 방송 BJ를 연기한다. 사진제공|트리플픽쳐스


박성웅도 “이번 드라마는 악의 축이 서야 통쾌함이 더 커진다. 나는 연기를 하지 않아도 악하게 생겼기 때문에 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이전 작품에서 선보였던 악역들은 나름의 전사가 있었는데 명길은 그냥 ‘나쁜 놈’이다. 그래도 뭔가 다르게 연기할 자신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28일 개봉하는 영화 ‘라방’으로 극장 공략에도 나선다. ‘몰카 피해자’가 될 위기에 처한 여자친구를 구하려는 박선호와 BJ 박성웅의 대결을 그린다. VVIP 고객들을 위한 몰래카메라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는 박성웅은 가면 뒤로 얼굴을 숨긴 채 서늘한 눈빛과 말투만으로도 관객을 휘어잡는다. 극중 가장 큰 비밀을 숨기고 있는 인물로 영화 말미 가장 큰 반전까지 선사한다.

사이버 성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알리는 영화의 메시지에 공감해 출연을 결정했다는 그는 “수요가 없으면 공급이 없다. (성 착취물을)보는 사람들도 범죄자라는 것을 알리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한정된 공간에서 자리에 앉아서만 연기하는 흥미롭고 독특한 경험이었다. 연습도 더 했고 두려움 없이 마음껏 들이댔다”고 돌이켰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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