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집에 사는 이혼부부 이야기” 연극 하우스 키핑 [공연]

입력 2023-06-26 17: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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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집에 사는 이혼부부의 이야기.

연극 <하우스키핑>이 7월 12일부터 23일까지 서울 대학로 미마지아트센터 눈빛극장에서 막을 올린다.

이 연극은 최근 대학로에서 맹렬히 활동하고 있는 신성우 작가의 희곡 작품이자 극발전소301 정민찬 연출의 연출작이다.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가 주최한 ‘2021 문예회관과 함께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사업’ 공모에 선정돼 뮤지컬로 선보였던 작품으로, 올해 새롭게 연극으로 재탄생하게 됐다.

다양한 분야에서 종횡무진 활동하고 있는 극단 돋을양지, 재믹스 C&B, 기윤엔터테인먼트가 공동제작했다.
극단 돋을양지는 연극 <거짓말>을 통해 욕망과 그 욕망의 토대가 된 거짓말이 얽히고설킨 미로를 헤매는 인물들을 심도 있게 드러내 이목을 집중시켰다. 연극 <언택트 커넥션>을 통해 다시 한 번 실력을 입증하는 등 신예극단으로서 저력을 과시하며 입지를 굳혀가고 있는 중이다.

연극 <하우스 키핑>은 가족의 해체 위기와 새로운 관계 모색을 주제로 한 작품이다. 현재를 살아가는 지극히 현실적이고 보편적인 가족의 이야기를 모든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친숙한 분위기로 표현했다. 관계의 본질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든다.

신성우 작가는 “가족이라는 공동체를 더 이상 ‘운명’ 공동체라고 부를 수 없게 되어가는 현재의 우리 사회에서, 그렇다면 전체 집합인 ‘가족’과 그 부분 집합인 ‘개인’의 관계는 어떠해야 할지를 이 작품만의 시선으로 짚어보려 한다”고 말했다.

작품의 제목인 ‘하우스 키핑’의 사전적 의미는 가정의 살림살이를 꾸려가는 일 혹은 호텔 등의 숙박업소에서 객실을 관리하는 일을 말한다. 하지만 이 단어를 더 작은 부분으로 떼어 놓고 보면 ‘하우스’ + ‘키핑’, 즉 문자 그대로 보면 ‘집을 가지고 있는 일’을 말한다. 이 공연의 기획은 ‘주택이라는 가족의 거주 공간을 보유하는 것’과 ‘가정이라는 가족 공동체를 유지하는 일’ 사이에 생긴 균열을 포착하는 데서 시작됐다.

사람에 따라 모두 다른 모습과 의미를 갖게 되는 ‘아파트’라는 공간은 결국 그 안에 채워 넣는 삶에 의해 결정된다는 어쩌면 단순한 진리를 되새겨보고자 한다.

정민찬 연출은 “우리가 사는 이 세상에는 정말 다양한 현태의 가족과 공동체가 있다는 사실을 새삼 발견할 수 있었다. <하우스키핑>의 가족 구성원들은 황혼이혼 이후의 과정 속에서 꽤 신선한 선택들을 이어가며, 선택들을 거치면서 또 한 번 새로운 디딤판을 만들어간다. 새로운 것을 향한 이들의 선택이 다소 어수룩하고 우스꽝스러워보여도, 이들은 기존의 가족이란 개념을 넘어선 어떤 것들을 찾고자 하는 욕구가 있다”고 말했다.

연극 <하우스키핑>에는 김은현, 이성원, 정소영, 김효진, 류지훈, 이보라, 오인환이 출연한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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