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위로 아시아컵 마감한 여자농구대표팀, AG 앞두고 과제 확인

입력 2023-07-02 15: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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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FIBA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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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자농구의 2024파리올림픽 출전이 좌절됐다.

정선민 감독이 이끈 여자농구국가대표팀이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2023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에서 최종 5위에 그쳤다. 한국은 지난달 30일 홈팀 호주와 대회 8강전에서 64-91로 패해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로써 이번 대회 4강에 오른 4팀에 주어지는 파리올림픽 예선 출전권을 손에 넣지 못했다. 한국은 1일 대회 5·6위 결정전에서 필리핀을 80-71로 꺾고 5위에 만족해야 했다.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베스트 전력을 꾸리지는 못했다. 오랜 기간 대표팀의 주전 가드 자리를 지킨 박혜진(33·아산 우리은행)이 부상 후유증으로 제외되는 등 완전체가 아니었다. 하지만 박지수(25·청주 KB스타즈)가 모처럼 건강한 심신으로 합류하는 등 어느 정도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결국 조별리그 1차전 뉴질랜드전 패배가 아킬레스건이 됐다. 한국은 이번 대회 첫 경기였던 뉴질랜드와 경기에서 2쿼터까지 크게 밀렸다. 3·4쿼터에 잃은 점수를 모두 만회했지만 끝내 2점차 패배(64-66)를 당했다. 조별리그 최종 3차전 상대였던 중국을 맞아 선전했지만 연장 접전 끝에 81-87로 져 조 3위로 밀렸고, 8강전에서 홈팀이자 강호인 호주를 만나 무너지고 말았다.

이번 대회에서 명확한 과제가 드러났다. 대표팀은 신체조건이 탁월하고, 강한 몸싸움을 즐기는 상대와 경기에서 밀리고 말았다. 뉴질랜드전 1·2쿼터를 크게 뒤진 원인이었다. 반면 피지컬이 강하지 않은 중국을 상대로는 초반부터 선전했다.

사진출처 | FIBA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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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과제는 가드진의 득점 기여도 향상이다. 이번 대회에서 박지수, 김단비(33·우리은행), 강이슬(29·KB스타즈) 등 센터와 포워드 라인은 높은 득점 공헌도를 보였다. 중국전에서 베테랑 가드 이경은(36·인천 신한은행)이 고비마다 득점을 올린 덕분에 대등한 경기를 펼칠 수 있었다. 하지만 다른 가드 자원들의 득점력은 아쉬웠다. 경기를 조율하고, 어시스트를 통해 동료들의 득점을 지원하는 플레이는 나쁘지 않았지만 1대1 돌파와 외곽슛 등에서 적극성을 드러내지 못해 득점 루트를 더 만들어내지 못했다. 그로 인해 대표팀 공격이 일부 선수들에게 편중되는 현상이 자주 드러났다.

대표팀 선수들은 잠시 소속팀으로 돌아가 재정비를 한다. 9월 펼쳐질 2022항저우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다시 소집된다. 이번 아시아컵에서 개인과 팀 모두 과제를 확인했다. 시드니에서 드러난 문제점들을 반드시 개선해야 항저우에서는 메달권 진입을 바라볼 수 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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