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원정 가릴 것 없이 ‘수원 강등’ 콜…굴욕의 시간 보내는 수원 삼성

입력 2023-07-05 14: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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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수! 원! 강! 등! 수! 원! 강! 등!”

K리그1 수원 삼성이 2시즌 연속 2부 강등 위기에 처했다. 20라운드까지 치른 K리그1에서 승점 10(2승4무14패)으로 12개 구단 중 꼴찌다. 강등권(10~12위) 바로 위인 9위(승점 23·5승8무7패) 인천 유나이티드와 승점차는 무려 13이다.

시즌이 반환점을 돌 때까지 홈에서 2무8패로 아직 첫 승도 신고하지 못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홈과 원정을 가릴 것 없이 타 구단 팬들로부터 ‘안티 콜’을 듣기 일쑤다. 지난달 24일 라이벌 FC서울과 홈경기(0-1 패), 28일 인천과 FA컵 8강 원정경기(2-3 패)에서 잇달아 패한 가운데 경기 후 상대 팬들에게 “수원 강등” 콜을 듣는 굴욕을 맛봤다. 특히 서울전에선 원정 팬들이 수원의 시그니처 응원 콜인 “우리에겐 승리뿐이다”를 수원월드컵경기장이 떠나가라 외치기도 했다.

반등 요소가 마땅찮아 걱정이 크다. 김병수 감독 선임 후에도 리그와 FA컵을 포함해 2승2무7패에 그쳐 “감독 교체 후 결과와 별개로 경기력은 나아졌다”는 말이 쏙 들어갔다. 결국 여름이적시장에서 보강이 절실하지만, 지원과 선수 수급에 어려움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수원 사정에 밝은 에이전트들은 “선수들에게는 ‘수원 삼성’이란 구단의 브랜드가 과거처럼 크게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는다”고 말한다.

삼성스포츠단 관계자들도 현재 수원의 상황을 우려한다. 한 관계자는 “과거 전력보강이 필요하면 감독과 단장이 직접 본사를 방문해 선수 영입을 요청했었다. 우승을 위해 돈을 쓰는 것이 자연스러운 분위기였다”며 “그러나 지금은 본사 방문은커녕 선수 영입 이야기를 꺼내기도 조심스럽다. 상대적으로 몸값이 싼 아마추어 종목도 선수 영입이 부담되는데, 프로축구단은 오죽하겠느냐”고 걱정했다.

아직 반전의 기회는 남아있다. 올 시즌 수원의 홈경기 평균 관중은 1만247명으로 6위다. 팀 순위와 경기력을 고려하면 높은 수치다. 2014년 운영주체가 삼성전자에서 제일기획으로 이관된 뒤 모기업의 지원과 성적이 예전 같지 않아도 팬들은 여전히 “나의 사랑 나의 수원”을 목이 터져라 외친다. 팬들의 응원은 아직 수원을 지탱하는 요소다.

최근 수원은 11위(승점 13·2승7무11패) 강원FC와 승점차를 3으로 줄였다. 2부로 다이렉트 강등되는 12위와 달리 10~11위는 각각 2부 3, 2위와 승강 플레이오프(PO)를 치러 생존 여부를 가린다. 지난해처럼 승강 PO를 통해서라도 강등을 면해야 할 수원이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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