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관절통증, 날씨 탓만? “원인 찾아 치료해요”

입력 2023-07-10 16: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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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재우 원장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됐다. 올해는 예년보다 빨리 찾아온 장마 탓에, 벌써부터 많은 이들이 습한 날씨로 인한 불쾌감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장마철에는 평소보다 관절통증으로 불편함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장마철에 관절통증이 증가하는 이유는 습도가 높은 날엔 체내 수분이 증발하지 못하고 남게 되면서 관절 내 압력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또한 기압이 낮아지면서 관절 내 기능변화를 일으키고 염증 부위 부종이 악화된다. 이로 인해 신경이 자극돼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

특히, 장마철이나 태풍 등 비 오는 날이 많은 여름철은 관절염 환자들에게 괴로운 시기다. 보통 관절염 통증은 겨울철에 심하다고 하지만, 습하고 서늘한 장마철 기온 때문에 여름에도 관절염 환자들은 지긋지긋한 무릎 통증을 경험한다.

따라서 장마철에는 관절염 통증을 예방하기 위해서 무릎의 적절한 온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잠자리 들기 전에 에어컨이나 선풍기 등의 찬바람은 되도록 자제하고 평상시에도 얇은 옷 등으로 무릎을 보호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장마철에는 보통 80%까지 습도가 높아지는데, 50%까지 낮추도록 하며 실내 온도는 25~28도 정도로 유지, 집안 환경을 조절하도록 한다. 그래도 장마철 통증이 심해진다면 따뜻한 물수건이나 찜질팩 등 온찜질을 해 주는 것도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또한 장마철에는 외출을 삼가고 집 안에 있는 경우가 많은데 실내에서 간단한 근력 운동은 무릎 근육 강화뿐만 아니라 기분 전환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 관절염 환자는 운동을 하면 관절염이 더 악화된다고 생각하기 마련인데, 관절이 다 닳을 정도의 말기 관절염이 아니라면 실내에서 가벼운 근력 운동을 해주는 것이 좋다.

서울예스병원의 양재우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장마철에는 기압이 떨어지면서 상대적으로 관절 내 압력은 증가하여, 관절 주위의 인대와 근육이 수축되고 관절 내 관절액도 적어지면서 관절 전체가 뻑뻑 해진다”며 “이때 뼈 사이의 마찰을 줄여주는 윤활액이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기 때문에 통증이 더 심해지기 때문에 적절한 운동과 관리를 통해 통증을 완화하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만약 장마가 지난 후에도 극심한 무릎 통증이 지속된다면 퇴행성관절염을 의심하고 적극적인 치료가 중요하다. 무릎 관절염은 연골 손상 정도에 따라 1~4기로 구분하는데 연골 마모가 시작돼 약간의 통증이 발생하지만 보행에 지장이 없는 1기나 관절 간격이 좁아지면서 계단이나 경사진 곳을 걸을 때 통증이 생기는 2기 환자들에 비해 비정상적인 뼈가 자라면서 통증이 잦아지고, 평지를 걸을 때도 통증을 느끼게 되는 3기 환자나 연골 손상으로 뼈가 맞닿아 통증과 관절 변형이 심해지는 4기 환자의 경우 치료시기를 더욱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초기·중기 관절염이라면 약물치료, 주사치료, 체중조절, 운동 및 생활 습관 변화 등을 시도한다. 이런 보존적 치료에도 통증이 심하거나 말기 퇴행성관절염으로 진행된 경우, 손상된 부위를 제거하고 인공관절로 대체하는 인공무릎관절치환술을 시행한다.

양재우 원장은 “관절염 환자들이 가장 많이 호소하는 증상 중 하나가 ‘통증’으로, 통증이 심화되면 걷기, 옷 입기, 목욕, 숙면 등 자연스런 일상 활동에 커다란 제약 따르면서 우울증까지 야기할 수 있어 조기에 내원하여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수진 기자 sujinl2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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