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00조 목표”…3대 신성장동력 가동

입력 2023-07-13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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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을 넘어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미래 전략을 발표하고 있는 조주완 LG전자 사장. 사진제공|LG전자

LG전자, 가전 넘어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대전환 50조 투자
콘텐츠·솔루션 등 무형 사업 강화
전장·공조 사업, 글로벌 톱으로 육성
전기차 충전 등 신사업도 적극 나서
LG전자가 ‘가전 브랜드’를 넘어 다양한 경험을 연결·확장하는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는 비전을 내놨다. 비 하드웨어(Non-HW), 기업간거래(B2B), 신사업 등 3대 신성장동력으로 2030년 ‘매출 100조 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12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같은 미래 전략을 발표했다. 조 사장은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의 변화·도약이라는 목표를 향해 새로운 LG전자를 만들어 가겠다”며 “지난해 65조 원 수준(LG이노텍 제외)인 매출 규모를 2030년 100조 원까지 끌어올려 시장과 고객으로부터 제대로 인정받겠다”고 말했다.


●R&D 등에 50조 원 투자


LG전자는 고객 접점과 경험을 확장하기 위해 ‘Non-HW 사업모델 혁신’과 ‘B2B 영역 성장’, ‘신사업 동력 확보’를 중점 추진하기로 했다. 2030년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이 3대 축 비중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사업 포트폴리오 대전환과 사업의 질적 성장을 위해 2030년까지 50조 원 이상을 투자한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R&D투자 25조 원 이상, 설비투자 17조 원 이상, 전략투자 7조 원 등이다.

LG전자는 우선 기존 하드웨어 중심 사업에 콘텐츠·서비스, 구독, 솔루션 등 무형(Non-HW)의 사업을 더해 수익을 지속 창출하는 순환형 모델로 혁신을 꾀한다. 전 세계 고객이 사용 중인 수 억 대의 LG 제품에 서비스를 결합해 고객 관계 중심 사업모델을 만드는 시도라는 게 LG전자 측 설명이다. TV 사업에선 스마트TV를 구동하는 ‘웹OS’ 운영체제를 앞세운다. 광고 기반 무료방송 ‘LG 채널’의 콘텐츠 경쟁력 강화에 5년 동안 1조 원 이상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생활가전은 구매 후에도 필요한 기능을 업그레이드하는 ‘업(UP)가전’을 더욱 진화시키는 한편, 구독과 스마트홈을 접목하는 ‘HaaS(Home as a Service)’를 지향점으로 삼았다. 가전명가 제품 경쟁력에 홈 영역에서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더해 집 안 전체를 아우르는 ‘홈 솔루션 사업’으로 확장한다는 그림이다. 가전 렌탈·케어십 또한 제품 유지·관리나 세척 뿐 아니라 집 안 공간에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아우르며 사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신사업 적극 육성

B2B 사업도 속도를 더한다. 전장과 공조 등의 사업 성장을 가속화 해 2030년 매출 40조 원 이상을 낸다는 목표다. 전장 사업의 경우 2030년까지 매출을 2배 이상 키워 20조 원 규모의 ‘글로벌 톱10’ 전장업체로 키울 방침이다. 전장 사업 수주잔고는 올 연말 100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가정·상업용 냉난방공조(HVAC) 사업 또한 2030년까지 매출을 두 배 이상 키워 ‘글로벌 톱티어 종합 공조업체’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빌트인 가전은 북미와 유럽 공략을 본격화하며 ‘글로벌 톱5 브랜드’로 육성하고, 상업용 디스플레이는 버티컬(특정 고객군)별 맞춤 솔루션을 제공하며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

신사업 육성에도 적극 나선다. 디지털 헬스케어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는 북미이노베이션센터(NAIC)가 전략 투자를 이어간다. 전기차 충전 사업은 단순 충전기 판매에 그치지 않고 관제 영역을 아우르는 통합 솔루션을 제공한다. LG전자는 최근 자회사 하이비차저를 통해 국내향 제품 4종을 출시했으며, 내년 북미를 시작으로 유럽, 아시아 등으로 시장을 확대한다. 연내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한 추가 생산기지 구축도 시작할 계획이다.

메타버스 영역에선 폭넓은 전략적 협업관계를 구축한다. 혼합현실(MR) 기기의 경우 글로벌 유력 플랫폼사와 공동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는 게 LG전자 측 설명이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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