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위올아원 케이팝 콘서트’가 현지 대리인의 사기 행각으로 무산됐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8일 ‘렛츠러브 인도네시아 위올아원 K팝콘서트’의 주최사인 레드엔젤(박재현 대표) 측은 “현지 대행사를 사칭한 한국계 인도네시아인과 가짜 티켓회사 등이 의도적으로 접근해 공연 수익금을 가로채고, 한국 가족들에게 보이스 피싱으로 더 큰 돈을 뜯어내려고 한 사기 전모가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레드엔젤 측은 “의도적으로 접근, 우리가 이민법 위반 함정에 걸리게 해서, 구속되게 했다. 이어 옴짝달싹 못 하게 만든 후 공연 수익금을 가로채고, 그것도 모자라 한국의 가족들에게까지 ‘보이스 피싱’으로 연락을 취해 ‘풀어주겠다’며, 더 큰 돈을 뜯어내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인도네시아 케이팝 팬들과 현지 변호사의 도움으로 진상 규명이 되고, 현재 사기단 당사자들이 상습 사기와 횡령으로 구속, 수감되어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레드엔젤 측은 “속수무책 상황에서도 모든 준비가 되어 있었던 콘서트를 잠정 연기 결정하고 인도네시아행 항공편 티켓까지 발권되어 있었던 케이팝 아이돌 기획사에 긴급 연락을 취해, 양해를 구했다”면서 “함께 걱정하며 기다려 준 케이팝 기획사와 팬들에게 다시 한번 송구하고 감사한 마음을 표한다”고 진심을 전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적극 도움을 준 인도네시아 케이팝 팬들을 위해서 ‘위올아원’ 인도네시아 콘서트를 반드시 재추진, 반드시 명예를 회복하겠다. 올 하반기 4개월간에 걸쳐, 기존의 케이팝 아이돌 포함한 12팀의 공연을 기획하고 있다”고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한편 ‘렛츠러브 인도네시아 위올아원 K-POP 콘서트’는 지난해 11월 10일~12일 자카르타 붕카르노 경기장에서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한국 관계자들이 현지에서 이민법 위반으로 구속되는 등 차질을 빚으면서 결국 취소됐다.
동아닷컴 이슬비 기자 misty8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