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사에게 성폭행당한 신도들
30년 동안 신뢰 관계를 형성해 온 목사에게 성폭행당했다는 희성(가명) 씨는 피해 직후 두려운 마음에 신고할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고 한다. 하지만 시민단체의 도움으로 용기를 내 피해 사실을 알렸고, 담임목사는 교회를 떠났지만 2차 가해는 계속됐다. 가해자로 지목된 목사가 다른 교인들을 상대로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며 희성 씨가 ‘악령에 사로잡혀 있다’는 등의 이야기를 퍼뜨렸기 때문이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을까? 취재진이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 성범죄 실형 선고 받고도 교회로 돌아오는 목사들
교회 내 목사에 의한 성폭력은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이들이 실형을 선고받고도 다시 교회로 돌아와 목회 활동을 한다는 것이다. 성폭행 혐의로 기소돼 재판받는 중에도 인근에 새로운 교회를 개척한 목사도 있었으며, 아동 성추행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뒤에도 다시 원래 교회로 돌아와 목회를 이어가는 경우 역시 존재했다. 이들이 죄를 짓고도 버젓이 목회를 이어갈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인지 짚어본다.
# 미온적 대처, 교단은 뭐하나?
목사가 성범죄로 재판받고 있거나 처벌받았음에도 상위 기관인 노회와 교단 총회는 징계에 미온적인 태도를 취하는 경우가 많았다. 청년들을 대상으로 성추행을 한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목사를 옹호하는 동료 목사들의 목소리가 담긴 회의록을 취재진이 입수했다. 전문가들은 교단과 동료 목사들의 이 같은 태도 또한 피해자들에겐 명백한 2차 가해가 된다고 분석했다. TV CHOSUN <탐사보도 세븐> ‘돌아오는 목사들’ 편에서는 성범죄를 저지르고도 교회로 돌아오는 일부 목사들의 행태와 교단의 미온적인 대응 등을 집중 취재한다.
오늘(27일) 밤 8시에 방송된다.
사진=TV CHOSUN ‘탐사보도 세븐’
동아닷컴 이슬비 기자 misty8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