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희재 일곱 번째 대금독주회 ‘산조’ … 스승 서용석류 대금산조 전바탕 펼친다 [공연]

입력 2023-08-10 13: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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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서용석 명인의 제자 신희재의 대금 독주회 ‘산조’가 8월 31일 오후 7시 30분 국립부산국악원 예지당에서 열린다.

신희재의 일곱 번째 독주회로 서용석류 대금산조 전바탕을 연주한다. 9년 전에도 전바탕을 부산지역에서 최초로 연주해 주목 받았던 그다.

신희재는 부산에서 활동하는 연주자 중 유일한 서용석 명인의 제자이며, 시기적으로 보아 서 명인의 마지막 제자로 알려져 있다. 서 명인 가락의 주법을 객관적으로 악보화 한 황규일 명인의 제자이기도 하다.

신희재는 “이번 연주는 저의 목소리와 성향을 배제하고 담백하며 절제된 연주, 배운 주법과 성음 그대로를 연주하고자 한다”는 말로 스승에 대한 존경과 애정을 드러냈다.

서용석류 대금산조 전바탕은 1시간 가까이 연주되는 긴산조이다. 다른 류의 산조에 비해 연주가 까다롭고 힘든 곡으로 정평이 나 있다.


음악평론가 현경채는 ”서용석류 대금산조는 불가능을 뛰어넘는 기교는 물론이고, 선이 굵고, 단전에서부터 뽑아내는 힘 있는 소리를 특징으로 한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공력’과 ‘체력’을 갖추어야 비로소 제대로 된 서용석류 대금 산조의 연주가 가능하다”고 했다.

현경채에 따르면 신희재가 연주하는 서용석류 대금 산조는 선이 굵은 산조이다. 그 굵은 선에 힘의 에너지가 있고, 그 힘은 신희재의 음악을 이끌어 가는 원동력이다. 원래 서용석 명인의 산조는 남도 특유 정서를 듬뿍 담겨 있어서 아무나 쉽게 따라 할 수 없을 만큼 그만의 광활한 음악세계를 구축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신희재는 집요한 연습으로 이를 극복했다. 산조는 느린 진양조에서 시작해 중모리, 중중모리, 자진모리장단으로 점점 빠르게 연주하는 음악이다. 에너지의 운용이 쉽지 않다.

느릴 땐 한의 정서가, 빨라지면 흥의 정서가 표현된다. 특히 자진모리에 이어지는 엇모리와 동살풀이 가락은 무아의 경지를 넘나든다. 장단과 장단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연주되는 순간, 신희재만의 선 굵은 에너지가 느껴진다. 현경채는 이를 ‘공력’이라고 표현했다.

국립전통예술고등학교 한국음악과, 서울대 음대 국악과(학사)를 졸업한 신희재는 현재 국립부산국악원 연주단 정단원으로 재직 중이다. 사단법인 한국정악원 이사, 중요무형문화재 제1호 종묘제례악 이수자,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44호 서울경기삼현육각 전수자이기도 하다.


제48회 전국 난계 국악경연대회 일반부 1등(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 제20회 동아국악콩쿠르 학생부 대금부문 은상, 제9회 전국 학생 국악경연대회 전체 대상, 제25회 온나라 국악경연대회 대금부문 은상 등 화려한 수상경력을 가자고 있다. 2014년 악당이반을 통해 ‘신희재 대금산조’ 음반을 냈다.

독주회를 앞둔 신희재는 “오늘 연주는, 제 스승이신 서용석 명인이 생전 구성하신 산조 가락을 바탕으로 다스름-진양-중모리-중중모리-자진모리-엇모리-동살풀이 순으로 준비해 보았다”며 ”25년을 한결같이 연주했던 가락임에도 불구하고, 들으면 들을수록 새로운 가락과 구성이 들리고, 연습을 거듭할수록 어려움이 생겨나, 산조에 대한 고민과 배움에 끝이 없음을 절실히 느낀다. 그렇기에 더욱 연마하고 고민하는 겸허한 자세로 산조를 마주하고자 한다“”고 했다.

이번 독주회에서는 이태백 목원대 교수가 장단을, 음악평론가 송현민이 사회를 맡는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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