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행 어려운 말기 퇴행성관절염…치료법은? [건강 올레길]

입력 2023-08-21 14: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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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면 관절도 늙는다. 특히 무릎관절은 신체 하중을 그대로 받는 부위이기 때문에 퇴행성 변화가 가장 빨리 찾아온다. 실제로 국내 65세 이상 노인 10명중 8명이 퇴행성관절염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퇴행성관절염이란 관절을 보호하고 있는 연골의 손상이나 퇴행성 변화로 인해 관절을 이루는 뼈와 인대 등에 손상이 생겨 염증과 통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이는 주로 50대 이후부터 발병하는 경우가 많아 노인성 질환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최근에는 비만, 과도한 다이어트, 운동부족 등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젊은 층에서도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여성 환자 비율이 남성보다 높은 편인데, 이는 폐경 후 호르몬 변화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당질환은 연골의 마모 정도에 따라 초기, 중기, 말기로 나누어진다. 다행히 비교적 가벼운 통증이 나타나는 퇴행성관절염 초기에는 약물치료, 물리치료, 주사치료 등의 보존적인 치료를 통해 증상 호전을 기대해볼 수 있다.

문제는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관절염이라고 하면 나이 들어 어쩔 수 없이 겪게 되는 질환이라 생각하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하지만 한번 손상된 연골 조직은 자연적으로 회복이 어려우며, 치료시기를 놓쳐 말기 퇴행성관절염으로 발전된 경우에는 무릎을 움직이지 않을 때도 통증을 느끼는 것은 물론 다리가 O자로 변하거나 걸음걸이에도 이상이 생길 수 있어 조기 진단 및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연골이 완전히 마모된 상태의 말기 퇴행성관절염의 경우에는 신체활동 저하로 인한 비만, 우울증까지 유발할 수 있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이때 고려해볼 수 있는 치료가 인공관절치환술로 최근에는 수술 전 3차원 CT 영상을 기반으로 무릎 관절의 위치, 방향, 손상 정도를 면밀히 파악하고 인공관절의 삽입 위치와 절삭 정도를 계산한 후 로봇을 이용한 인공관절로봇수술이 주목 받고 있다.

가자연세병원 김포점 전병호 병원장은 “인공관절로봇수술의 경우 오차를 최소화할 수 있고 정밀한 절삭이 가능해 수술시간이 짧고 불필요한 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다만 수술 후에는 인공관절을 삽입한 무릎 관절이 점진적으로 회복하고, 정상적인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가벼운 산책, 실내 자전거, 수영 등 무릎에 무리가 가지 않는 운동을 통해 관절의 주변 조직을 강화하는 등 재활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수진 기자 sujinl2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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