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이 개봉 전 GV(관객과의 대화)까지 진행하며 지원사격한 유재선 감독의 데뷔작인 이선균·정유미 주연의 ‘잠’이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이선균·정유미의 ‘잠’, 박스오피스 1위의 힘
개봉 나흘 만에 관객 40만명 돌파
호불호 강한 호러물 예상 밖 돌풍
주연 배우 캐스팅·관객과 대화 등
봉준호 감독, 팔 걷은 ‘지원’ 한몫
이선균·정유미가 주연한 영화 ‘잠’(감독 유재선)이 개봉과 동시에 박스오피스 정상에 오르며 관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앞서 흥행한 ‘콘크리트 유토피아’(감독 엄태화)의 바통을 이어받게 됐다. 시선을 끄는 것은 두 영화의 연출자인 유 감독과 엄 감독이 ‘거장’ 봉준호와 박찬욱 감독의 제자라는 사실과 GV(관객과의 대화) 등 이들의 적극적인 지원사격을 받아 흥행에 발판이 됐다는 점이다. 개봉 나흘 만에 관객 40만명 돌파
호불호 강한 호러물 예상 밖 돌풍
주연 배우 캐스팅·관객과 대화 등
봉준호 감독, 팔 걷은 ‘지원’ 한몫
10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6일 개봉해 ‘오펜하이머’를 누르고 1위에 오른 ‘잠’은 9일까지 정상을 유지하며 40만 명에 육박하는 관객을 모았다. 한국영화가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른 건 지난달 14일 ‘콘크리트 유토피아’ 이후 23일 만이다. 호불호가 강한 호러 장르임에도 2위에 3배에 달하는 일일 관객수를 기록하고 있어 더욱 눈길을 끈다.
사실 영화는 일찌감치 봉준호 감독이 아끼는 제자로 잘 알려진 유재선 감독의 데뷔작이라는 점에서 영화계 안팎의 이목을 끌었다. 유 감독은 봉 감독의 2017년 ‘옥자’ 연출부 출신으로 유 감독의 재능을 알아본 봉 감독이 주연 배우 캐스팅 등 적극적으로 데뷔작 제작을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개봉 전인 지난달 26일에는 봉 감독이 직접 GV까지 진행해 화제를 모았다.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 최대 크기의 상영관에서 진행한 해당 GV는 예매 오픈과 즉시 306석이 전부 매진됐다.
‘잠’에 앞서 지난달 개봉한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박찬욱 키즈’로 알려진 엄태환 감독의 연출작으로 관객의 시선을 끈 뒤 흥행에도 성공했다. 류승완 감독의 ‘밀수’, 김용화 감독의 ‘더 문’, 김성훈 감독의 ‘비공식작전’ 등 스타 감독들의 신작이 쏟아진 여름 극장서 370만 관객을 넘게 모으는 저력을 발휘했다.
박 감독은 미국서 연출한 드라마 HBO 드라마 ‘동조자’의 내년 방영을 앞두고 한국과 미국에 오가며 바쁘게 후반작업 중인 와중에도 자신의 연출작 조연출 출신인 엄 감독을 위해 GV를 진행하며 전폭적으로 지원했다. 박 감독은 27일 데뷔작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 개봉을 앞두고 있는 ‘헤어질 결심’ 조연출 출신 김성식 감독을 위해서도 GV를 진행하기로 했다. 19일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리는 스페셜 GV에 김 감독과 주연배우 강동원과 함께 자리해 영화에 대한 다채로운 이야기를 공개한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