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안암병원, 농아인 위한 수어통역 서비스 개시

입력 2023-09-21 1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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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안암병원의 수어 키오스크와 수어통역사

의료접근성 향상 위해 수어 진료예약과 진료동반 서비스
청인 의료수어통역사와 농통역사(청각장애인통역사) 채용
고려대안암병원(원장 한승범)은 1일부터 농아인(청각장애인)을 위한 수어 진료예약 시스템과 수어통역 진료동반 서비스를 시작했다.

전국적으로 농아인을 위한 의사소통 지원이 이루어지는 병원이 거의 없어 농아인들이 상급병원을 이용하는 데 불편을 겪고 있다. 청신경의 손상으로 인해 소리를 듣지 못하는 농아인은 수어통역사가 없으면 병원 예약, 접수, 진료, 검사, 수납, 처방 등의 의료 서비스를 받기 어렵다. 농아인이 병원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당사자가 지역의 수어통역센터를 통해 수어통역사를 확보하고 동행해 병원에서 진료를 받아야 한다. 따라서 농아인이 직접 상급병원을 예약하기는 더욱 어려운 실정이다.

고려대안암병원은 농아인의 의료 접근성을 향상하고자 의료 전담 수어통역사 2인을 상시 배치했다. 또한 수어 키오스크를 도입하여 수어통역 서비스 안내와 함께 수어통역사 호출이 편리하도록 마련했다.

고려대안암병원 청인 의료 수어통역사가 농아인 환자의 진료를 돕고 있다.


청인 의료 수어통역사는 농아인 환자의 병원 접수부터 진료, 수납, 약국까지 동반하며 전문 의료 수어통역을 수행한다. 농아인 통역사인 농통역사는 진료 예약을 전담한다. 그동안 농아인들은 병원 예약을 위해 질환명 등 개인 프라이버시를 예약을 도와주는 지인 또는 통역사와 공유해야만 예약을 할 수 있었다. 농통역사는 농아인 환자의 마음까지 소통하며 진료예약을 지원할 예정이다. 한국농아인협회에 따르면 의료기관의 농통역사 채용은 아시아 최초이다.

윤을식 고려대의료원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은 “의료기관의 지속가능성을 강화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의료기관으로서의 모범 사례를 제시하겠다”며 “생명존중의 가치와 인류의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고려대의료원의 모든 구성원이 한마음으로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고려대의료원은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 의료지원’, ‘국내 유일 우크라이나 전쟁 난민 지원을 위한 해외봉사단 파견’, ‘제19회 세계농아인대회 공식 의료지원 기관 선정’ 등 독보적인 사회공헌활동과 함께, 2월에는 국내 의료기관 최초로 ESG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및 탄소중립 전략 보고서를 발간했다.

김재범 기자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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