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이 ESG 경영 일환으로 꿀벌의 생태계 회복을 위한 ‘K-Bee 프로젝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서울숲에 마련한
‘K-Bee 도시양봉장’ 2호에서 생태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한 어린이들(위)과 서울 서대문구청 옥상에 조성한 ‘K-Bee
도시양봉장’ 3호. 사진제공|KB국민은행
ESG경영 일환 꿀벌 생태계 지원
여의도 본관 등에 도시양봉장 조성
수확한 꿀은 저소득층 가정에 지원
어린이 대상 생태 체험 프로그램도
KB국민은행의 ‘K-Bee 프로젝트’가 주목받고 있다. KB의 국어 발음인 ‘케이비(K-Bee)’에서 착안한 아이디어로, 대표적인 ESG 경영으로 자리매김했다. 기후변화로 인해 개체 수가 급감하고 있는 꿀벌의 생태계 회복을 위해 관심과 동참이 필요한 주요 이슈를 발굴하고 이를 국민과 함께 나누며 사회적 움직임으로 발전시키고 있다.여의도 본관 등에 도시양봉장 조성
수확한 꿀은 저소득층 가정에 지원
어린이 대상 생태 체험 프로그램도
꿀벌은 인류가 식량용으로 키우는 100대 작물 중 70%의 수분을 담당하는 중요한 매개체로 생태계 내 차지하는 역할이 크다. 하지만 최근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유럽 등 전 세계적으로 꿀벌이 실종되고 있어 이슈가 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전국적으로 꿀벌이 사라지는 군집 붕괴 현상이 일어나 국민의 관심과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도시양봉장으로 꿀벌 사랑 실천
KB국민은행의 경우, 주로 도시양봉을 통해 프로젝트를 실천 중이다. 지난해 4월 서울 여의도 본관 옥상에 조성한 ‘K-Bee 도시양봉장’이 시작이었다. 서울 여의도 금융가 한복판에 꿀벌을 키우는 양봉장이 들어서는 이색 풍경을 연출했다. 현재 이곳에서는 약 12만 마리의 꿀벌이 서식하고 있으며, 한강과 샛강 등지를 오가며 야생꿀을 채취하고 있다. 수확한 꿀은 지역 내 저소득층 가정에 지원하며 지역상생에도 기여 중이다. 도시양봉장을 꿀벌과 생태계 다양성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는 체험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프로젝트는 올해도 이어져 5월 서울 성동구 소재 서울숲에 ‘K-Bee 도시양봉장’ 2호를 마련했다. 노후화 된 양봉장을 리뉴얼해 꿀벌의 새 보금자리를 조성했고, 12만 마리의 꿀벌이 거주하고 있다. 꿀벌과 달리 독립적으로 생활하는 야생벌이 생활할 수 있는 공간인 ‘Bee Hotel(비호텔)’도 마련해 눈길을 끈다. 이곳에서는 5월 11일 ‘세계 벌의 날’을 맞아 꿀벌 체험행사가 열렸으며, 인근에 거주하는 어린이 대상으로 생태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12일에는 서울 서대문구청 옥상에 ‘K-Bee 도시양봉장’ 3호를 조성했다. 서대문구청은 메타세쿼이아 숲으로 유명한 안산과 인접해 있는 등 꿀벌 서식에 적합한 환경을 갖추고 있다. 서대문구청 옥상에 양봉장을 설치하고 꿀벌을 위한 밀원식물을 심어 새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해바라기와 백합나무 등으로 대표되는 밀원식물은 꿀벌에게 먹이를 제공하는 식물을 말하며, 밀원식물 조성은 꿀벌 생태계 회복을 위한 핵심 사업으로 꼽힌다. 이곳에는 꿀벌 20만 마리가 거주할 예정이다. 또 서대문구에 거주하는 어린이 대상으로 생태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이밖에도 벌집군집붕괴현상에 대해 분석·연구한 보고서를 발간하고, 꿀벌의 실종이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과 회복의 필요성을 소개하는 ‘꿀벌의 경고’ 영상도 공개했다. 회사 측은 “봄꽃이 빨리 피는 등 급격한 기후변화로 인해 꿀벌 생태계는 여전히 위협받고 있다. 꿀벌 수분 매개의 경제적 가치 등 꿀벌 생태계의 중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확대하고 국민의 실천을 모으는 작지만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도록 지속 노력하겠다”며 “행동하는 기업시민으로서 다양한 위기 극복 캠페인을 추진해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