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코미디를 향한 진심이 만들어낸 웃음 레이스 [리뷰]

입력 2023-10-01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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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개성이 버무려진 ‘비빔밥’ 같은 매력
남대중 표 코미디와 배우들의 열연...‘환장의 티키타카’


클리셰를 깨고, 클리셰를 이용한다. 코미디를 위한 모든 것을 담아 올 추석 연휴 관객들의 웃음을 책임질 영화 ‘30일’(남대중 감독, 영화사울림·티에이치스토리 제작)이다.

오는 10월 3일 개봉하는 영화 '30일'은 지성과 외모 그리고 찌질함까지 타고난 정열(강하늘)과 능력과 커리어 그리고 똘기를 타고난 나라(정소민)가 이별 직전 상황에 동반기억상실에 걸리며 벌어지는 일을 유쾌하게 담아낸다. 2015년 이병헌 감독의 영화 ‘스물’에서 만나 극 후반 커플로 훈훈한 엔딩을 맞이했던 이들이 이번에는 ‘혐관’(일명, 혐오+관계로 서로 싫어하는 관계를 의미한다)으로 관객들을 맞이하며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코미디에 의한, 코미디를 위한


코미디를 위한 모든 것을 넣은 영화 ‘30일’은 캐릭터부터 연출까지 남대중 감독의 코미디를 향한 사랑을 엿볼 수 있다. 클리셰를 깨고 시작한 영화는 어느 순간 연극 같기도, 또 숏폼 같기도 하다. 치열하게 계산된 재미가 쉬지 않고 이어지며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한다.

나사 풀린 다채로운 캐릭터들은 영화를 보는 관객들의 웃음 나사도 풀어버린다. ‘동반기억상실’이라는 전무후무한 주제까지 그야말로 캐릭터, 연출, 주제 3박자가 모두 코미디만을 향한 사랑 고백에 가깝다.



●쉬지 않고 이어지는 코미디 배턴터치

주연 배우들의 망가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열연은 극을 가득 채운다. 강하늘이 연기하는 정열은 찌질하다. 하지만 사랑스럽고 다정하다. 그야말로 대체불가한 강하늘표 연기다. 여기에 정소민이 연기한 나라의 사랑스러운 똘기가 만나 생기는 ‘환장의 티키타카’는 관객의 폭소를 자아낸다.

조민수, 김선영, 윤경호 등 탄탄한 연기 내공 배우들의 씬 스틸을 구경하는 것도 영화의 큰 웃음 요소다. 특히 매번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로 강렬한 존재감을 전한 조민수의 첫 코믹 연기는 정말이지 ‘반전매력’ 그 자체다.

신예 황세인의 능청맞은 모습부터 신선한 얼굴인 송해나와 엄지윤이 주는 재미도 결코 적지 않다. 말 그대로 코미디를 위한 ‘어벤저스’다.

정신없이 이어지는 배우들의 코미디 배턴터치를 따라가며 웃다보면 어느새 영화 크레딧을 만날 수 있다. 다채로운 매력의 캐릭터들은 추석 연휴 온 가족, 남녀노소 모두의 웃음을 보장한다.



●시작부터 끝까지 유쾌하게

영화 ‘30일’은 관객들에게 웃음을 주는 것에 최우선 목표로 두고 달려간다. 쉬지 않고 웃으며 영화를 따라가다 보면 영화 속 인물들은 우리의 가족을, 친구를, 연인을 닮아있다. 너무 다른 존재이기에 서로 사랑했고 미워했던 인물들을 보며 박장대소 하다보면 왜인지 따뜻해지는 마음까지 느낄 수 있다. 입 꼬리가 계속 올라가니 아픈 것은 덤.

웃음을 위해 무장한 모든 개성들은 저마다의 맛을 내며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극 중 정열(강하늘)의 "두 유 노 비빔밥?“이라는 대사처럼 싱싱한 맛의 비빔밥 같은 영화 ‘30일’과 올 추석 극장에서 함께 웃어보는 것은 어떨까.

동아닷컴 강지호 에디터 saccharin91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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