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 스포츠동아DB
우리카드는 23일 삼성화재전부터 2연패에 빠졌다. 1라운드를 5승1패로 마친 우리카드에 유일한 패배를 안겼던 OK금융그룹에 26일 또 다시 셧아웃 패배를 당하면서 연패를 피하지 못했다. 여전히 2위(8승3패·승점 22)로 선두권에 자리 잡고 있지만, 연패의 와중에 하필이면 선두 대한항공(8승3패·승점 25)을 만난다. 30일 두 팀의 맞대결 결과에 따라 1위가 바뀔 수도 있는 만큼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
지난달 25일 펼쳐진 시즌 첫 맞대결에선 대한항공이 수차례 듀스 끝에 2세트(34-32)를 따내며 세트스코어 2-0으로 앞섰다가, 우리카드가 3~5세트를 내리 잡고 극적 승부를 연출했다. 외국인선수 마테이가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47점을 퍼부으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개막 이전 우려와 달리 상대 코트 어느 곳으로든 스파이크를 막힘없이 꽂은 덕분에 우리카드도 그의 비중(공격점유율 50.98%)을 높일 수 있었다.
그러나 1라운드 맞대결 때와는 양 팀의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펄펄 날던 마테이의 공격력은 23일 삼성화재전(20득점·공격성공률 51.35%)부터 다소 기대를 밑돌더니 26일 OK금융그룹전(13득점·37.14%)에선 더욱 침체됐다. 특히 26일에는 상대에게 수를 읽힌 듯 블로킹에 막히는 모습도 잦았다. 공교롭게도 마테이의 부진은 우리카드의 연패와 직결됐다.
반면 대한항공은 선수층이 두꺼워 정한용과 링컨뿐만 아니라 최근 5경기에서 51득점으로 활약하며 2라운드 팀 내 공격성공률 1위를 달리는 임동혁 등 여러 공격수를 두루 활용한다. 특정 주득점원의 비중이 큰 우리카드로선 마테이의 반등이 절실하다.
이에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팔 스윙이 시즌 초 좋아지는 모습을 보였다가 내가 마테이를 처음 봤던 당시로 돌아갔다. 체력 안배 차 적절히 휴식을 줬지만, 결과적으로는 훈련량이 줄어든 영향이 큰 듯했고, 그러다 마음이 급해지니 다시 원래 모습으로 돌아왔다”고 짚었다. 이어 “결과가 안 좋을 때는 이전부터 갖고 있던 안 좋은 습관 한두 개가 큰 영향을 미친다. 습관이란 게 버리기 참 어렵지만, 이대로 가면 시즌은 끝나는 것”이라고 강하게 말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