챌린지부터 밈까지…‘서울의 봄’, 2030세대 움직였다

입력 2023-12-04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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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2 군사 반란을 다룬 영화 ‘서울의 봄’(왼쪽)이 20∼30대 관객들의 반응을 불러일으키며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일부 관객들 사이에서는 관람 후 심박수를 측정하는 ‘챌린지’도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사진제공|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SNS 캡처

영화 ‘서울의 봄’ 쾌속질주

예상 깨고 예매관객 56%가 젊은층
관람 후 ‘심박수 챌린지’‘밈’ 유행
손익분기점 돌파…올 흥행작 3위에
황정민 출연 ‘인질’도 뒤늦게 인기
황정민·정우성이 주연한 영화 ‘서울의 봄’(감독 김성수)이 사회적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를 끌고 있다. 1979년 발생한 12·12 군사 반란의 긴박했던 9시간을 재구성하며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을 더해 무서운 속도로 관객을 불러 모으고 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전체 관객의 절반 이상인 2030세대들이 인기를 견인하고 있다는 점이다. 당시 시대상황 등을 모르는 이들이 공감하거나 이해하기 어렵다는 일부 우려도 장애가 되지 않는 분위기다.

SNS 등 각종 온라인 사이트에서는 자신의 분노를 보여주는 심박수나 스트레스 지수를 측정해 인증하는 챌린지가 이어지면서 뜨겁게 호응하고 있다.


●올해 두 번째 1000만 영화 될까?


3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개봉한 ‘서울의 봄’은 개봉 12일 만인 이날 누적 관객수 450만 명을 넘으며 올해 개봉한 영화 중 7번째로 손익분기점 돌파했다. 단숨에 올해 한국영화 흥행작 3위에 등극했으며 총 496만 관객을 모아 2위에 오른 ‘밀수’의 턱밑까지 추격하고 있다. 이 기세라면 ‘범죄도시3’(누적관객 1068만 명)을 누르고 올해 최고 흥행작이 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특히 국가 권력을 찬탈하는 반란군과 이를 막으려는 진압군의 대립을 다룬 영화는 막강한 입소문을 타면서 당초 주요 타깃층 될 것으로 예상됐던 4050세대뿐만 아니라 2030세대까지 사로잡았다.

멀티플렉스 CJ CGV 예매 분석에 따르면 ‘서울의 봄’의 예매 관객 중 20∼30세가 56%인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과 여성 관객의 비율은 각각 49%와 51%로, 남녀노소 모든 관객에게 고른 지지를 받는 것으로 분석됐다.

젊은 관객들 사이에서는 ‘영화 속 상황이 보는 내내 답답하고 분노를 감출 수 없다’며 스마트워치로 체크한 스트레스 지수나 심박수를 SNS 등에 인증하는 일명 ‘심박수 챌린지’가 인기를 얻고 있다. 이에 영화사 측은 영화를 여러 번 반복 관람하는 ‘N차’ 관객 중 추첨을 통해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을 주는 ‘푸시팝’ 장난감과 심박수 체크가 가능한 스마트워치를 선물로 증정하는 이벤트까지 진행 중이다.

또 스트레스의 근원이 된 반란군의 수장인 전두광을 연기한 황정민이 괴한들에게 납치돼 러닝타임 내내 괴롭힘을 당하는 영화 ‘인질’의 다시보기까지 인기다. IPTV·디지털케이블TV·VOD 주간 이용 순위를 집계하는 온라인상영관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인질’ 이용건수가 ‘서울의 봄’ 개봉 첫 주 대비 둘째 주에 320% 급증했다. ‘인질’의 배급사 뉴(NEW)는 공식 유튜브 채널에 ‘누군가가 계속 맞는 영화’라는 의미심장한 제목으로 ‘인질’의 주요 하이라이트 장면을 편집해 올렸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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