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최다 접속국 ▲필리핀 ▲스페인 ▲ 멕시코
외국인이 가장 선호한 이름 ▲다운 ▲겨운 ▲늘빈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가 소셜벤처 임팩터스와 함께 운영 중인 순우리말 이름 추천 서비스 ‘일훔’이 누적 이용자 5만 명을 돌파했다. 운영 7개월 만에 이뤄진 성과이다.외국인이 가장 선호한 이름 ▲다운 ▲겨운 ▲늘빈
‘일훔’은 순우리말 이름을 지어주는 서비스로 K-POP 등 한국 역사, 문화에 관심있는 외국인을 위해 기획됐다. 서비스 링크로 접속한 뒤 몇 가지 질문에 답하면 자신의 관심사, 성향, 가치관 등을 반영한 순우리말로 된 의미있는 한글이름을 가질 수 있다.
12월 11일 기준 서비스 접속자 5만 명을 돌파했으며, 이용자의 약 80%가 해외 접속자인 것도 눈에 띈다. 한국을 제외하고 ▲필리핀(12,768명), ▲스페인(6,420명), ▲멕시코(5,909명), ▲미국(4,037명) 순으로 일훔을 이용하고 있다.
외국인이 가장 많이 선택한 이름은 ▲다운(708회), ▲겨운(653회), ▲늘빈(648회), ▲미나(624회), ▲해나(623회) 순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사용자가 직접 한국 이름을 만들기 위해 방문하고 있지만, 반크의 청소년, 청년, 외국인 회원들의 활동을 통해서도 일훔의 활약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외국인이 다른 외국인 친구에게 한국 이름을 만들어보라며 추천해주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최근 한문화대사 2기로 참가한 일본인 반크 회원은 “일본에 있는 친구가 K-POP을 좋아하고 한국에 관심이 많아 일훔을 추천해줬어요. 직접 일훔을 써보고 선택한 한국 이름 사진까지 보내줬습니다. ‘굉장해! 이런 사이트가 있다는 거 몰랐었네. 단어를 선택하기만 하면 돼 간단하고 즐겁게 만들었어!’라고 하더라구요”라며 활동 후기를 반크에 보내왔다.
반크의 한 외국인 회원은 “반크 활동 중 재미있는 활동이 있어 소개합니다. 그것은 한국 이름을 만드는 것입니다. 한자를 사용하는 한국 이름이 아니라 순수한 한글을 이용해 만든 이름입니다! 저는 소나무와 소나무의 은은한 향기를 정말 사랑해서, 추천해준 이름 중에 이솔이라는 이름을 선택했습니다. 뜻은 ‘소나무처럼 품위 있고 고귀한 사람’이랍니다. ㅋㅋ 저에게 정말 어울리는지 모르겠지만 한국 문화유산을 생각하면 그려지는 그림이라 아주 마음에 듭니다”라며 일훔 이용 소감을 전했다.
반크회원 배수현씨는 “직접 순우리말 이름을 지을 수 있어서 독특하면서도 즐겁고 설레는 기분이 들었어요. 프랑스 친구에게 추천해주었는데 너무 유용하다고, 자신의 한국어 이름을 좋아해줘서 제가 더 뿌듯했어요”라고 소감을 밝혔다.
디지털메타버스 외교관 4기로 참가한 서선지씨는 “제 미국인 친구는 한국 이름으로 ‘하다’를 선택했어요. 일훔을 소개해줬더니 너무도 좋아하며 이름을 만들고, 한국어로 자기소개를 해줬어요. 한국을 사랑하는 친구에게 이러한 기쁨을 줄 수 있어 좋았습니다”라고 일훔 활용 후기를 남겼다.
외국인뿐만 아니라 한국인들 역시 자신의 별명, 블로그 이름, 게임 캐릭터, 부캐 이름 등을 일훔에서 추천받은 순우리말 이름으로 바꾸는 등 순우리말 이름 활용에 적극적인 모습들이 눈길을 끈다.
반크 박기태 단장은 “일훔을 통해 순한글 이름을 가진 한류팬들이 함께 모여 교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 이름 추천 방식을 다양하게 구성해 더 풍성한 서비스로 발전시켜 나갈 예정입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글로벌 캠페인을 기획해 한국에 관심있는 외국인이 의미있는 순우리말 이름을 통해 한국을 제2의 고향처럼 더 특별하게 생각하고 한국의 역사, 문화로 관심과 애정을 확대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라고 일훔에 대한 기대를 밝혔다.
임팩터스 김보경 대표는 “무분별한 외래어 사용에 대한 문제의식으로 어떻게하면 순우리말을 의미있게 잘 사용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의 답을 뜻밖에도 한류팬에게서 찾을 수 있었습니다. 외국인이 먼저 순우리말을 찾고 그 의미를 기억하며, 사용하는 모습을 통해 기대했던 것보다 더 큰 임팩트를 확인할 수 있었고, 이를 발판삼아 세계가 함께 참여하고 공감하는 프로젝트를 반크의 청소년, 청년 회원들과 계속 이어나가고 싶습니다”고 소감을 밝혔다.
양형모 스포츠동아 기자 hmyang030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