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 장군의 최후를 비장하게 그린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가 화제몰이를 시작하며 상영 6일 만에 200만 관객을 모았다.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1000만 영화 ‘서울의 봄’ 넘고 박스오피스 1위
이순신 장군 최후의 전투 다룬 3부작 마지막편
EBS와 협업 노량해전 비하인드 콘텐츠 인기
전작 ‘명량’ ‘한산’ 다시보는 관객 급증
이순신 장군의 최후 전투를 그린 ‘노량: 죽음의 바다’와 12·12 군사반란을 다룬 영화 ‘서울의 봄’이 연말 극장가에서 쌍끌이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두 영화 모두 빠르게 관객을 동원하며 나란히 박스오피스 1, 2위를 지키고 있다. 20일 개봉한 ‘노량: 죽음의 바다’(노량)는 이른바 ‘이순신 3부작’의 마지막 편으로 상영 6일 만인 25일 200만 관객을 돌파했다. 개봉 한 달여 만에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올해 최고 흥행작에 등극한 ‘서울의 봄’과 시너지를 일으키며 ‘역사 영화의 힘’을 제대로 과시했다. 이순신 장군 최후의 전투 다룬 3부작 마지막편
EBS와 협업 노량해전 비하인드 콘텐츠 인기
전작 ‘명량’ ‘한산’ 다시보는 관객 급증
●‘서울의 봄’과 1위 바통터치
임진왜란 발발 6년 후 조선에서 퇴각하는 왜군을 해상에서 섬멸하기 위한 이순신 장군의 최후 전투를 그린 영화는 개봉 일부터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면서 25일까지 누적관객 223만708명(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을 모았다.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서울의 봄’과 같은 흥행 속도로 크리스마스 연휴인 22일부터 25일 동안에만 181만 명을 넘게 모았다.
각각 1761만과 726만 관객을 모은 전편의 흥행에 힘입어 40만 장에 달하는 사전 예매량을 기록한 영화는 ‘서울의 봄’과 박스오피스 정상을 바통 터치하며 오랜 기간 침체기에 빠져있던 한국영화에 훈풍을 불어넣고 있다.
덕분에 지난해 개봉한 전편에도 다시금 시선이 쏠리고 있다. 크리스마스 및 겨울 분위기의 로맨스 영화들이 관련 영화들이 주목받은 크리스마스 연휴에도 ‘한산’의 감독판인 ‘한산: 리덕스’가 넷플릭스 많이 본 영화 10위권 안에 드는 저력을 발휘했다. IPTV·디지털케이블TV·VOD 주간 이용 순위를 집계하는 온라인상영관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명량’과 ‘한산’은 ‘노량’ 개봉 전주 대비 101.2% 와 62.3% 올랐다.
●교육방송과 협업…고증 자신감
직전 ‘서울의 봄’이 현대사 되짚어보기 열풍을 일으켰듯, ‘노량’ 역시 관객의 역사적 관심에 불을 붙이고 있다. 영화를 관람한 후 실제 전투와 영화 속 연출의 차이점을 찾아보는 누리꾼이 늘면서 심용환, 황현필 등 역사학자들이 유튜브 채널에 공개한 노량해전 및 이순신 장군 관련 콘텐츠들과 KBS ‘역사저널 그날’이 재업로드 한 이순신 장군 영상들이 빠르게 조회수를 올리고 있다.
특히 교육방송 EBS의 간판 프로그램인 ‘지식채널e’와 협업해 공개한 ‘노량해전 비하인드’ 콘텐츠가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영화의 역사적 배경을 관객에게 쉽게 설명하기 위해 영화 개봉에 앞서 배급사 롯데엔터테인먼트가 직접 EBS와 협업한 콘텐츠로 전쟁 발발 이유부터 영화의 직접적인 배경이 되는 왜와 명나라의 대립관계 등의 자세한 내용이 담겼다.
자체적으로 실제 역사 관련 콘텐츠를 공개할 정도로 고증에도 심혈을 기울인 연출자 김한민 감독은 “이순신 장군의 마지막 전투의 감동을 고스란히 전달하고 싶었다”며 “고증과 본질적 메시지 그리고 창작자의 양심이 하나로 결합될 때 좋은 사극영화가 완성된다는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