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 | K리그 SNS](https://dimg.donga.com/wps/SPORTS/IMAGE/2023/12/27/122795689.1.jpg)
사진출처 | K리그 SNS
반면 기업구단은 2년 연속 우승을 거머쥔 울산 HD와 2위 포항 스틸러스를 제외하면 기대치를 밑돌았다. 전통의 명가 전북 현대는 4위에 그치며 자존심을 구겼고, K리그 대표 기업구단 FC서울은 7위에 머물렀다. 제주 유나이티드도 9위로 시즌을 마쳤다. 창단 이후 최초로 2부로 강등된 수원 삼성은 거론할 필요조차 없다.
투자 규모의 차이를 고려하면 기업구단의 부진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 기업구단은 시민구단보다 더 많은 투자로 비교적 수월한 운영이 가능하다. 선수 영입에서 크게 유리한 위치다.
문제는 효율이다. 일례로 광주는 한정된 지원에도 팀의 문제점을 보완해줄 선수를 영입하며 효율을 극대화했다. 승격 첫 시즌인 2023시즌을 앞두고 이정효 감독은 공격에 날카로움을 더해줄 아사니(알바니아)와 자신이 추구하는 빌드업 축구에 특화된 수비수 티모(네덜란드)를 영입하며 팀 컬러를 확실하게 만들어 호성적을 거뒀다.
반대로 전북, 서울, 제주, 수원 등 기업구단 대부분은 투자의 효율 측면에서 패착이 컸다. 2023시즌을 앞두고 전북이 영입한 안드레 루이스, 하파 실바(이상 브라질)는 실패작이었고, 서울, 제주, 수원은 시즌 내내 명확한 전술 스타일을 확립하지 못한 채 줄곧 흔들렸다. 팀의 철학을 바로세우지 않은 상태에선 아무리 많은 투자가 이뤄져도 엇박자가 날 수밖에 없다.
실망스러운 시즌을 보낸 기업구단들은 일제히 쇄신에 착수했다. 전북은 2023시즌 K리그1 최다득점자(17골) 티아고를 영입했다. 서울과 제주는 K리그1에서 검증된 김기동 감독과 김학범 감독을 영입해 팀에 확실한 색깔을 입히고자 한다.
백현기 스포츠동아 기자 hkbae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