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세에 처음이자 마지막 FA…김대우가 던진 메시지는 명확했다!

입력 2024-01-14 15: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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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김대우. 사진제공 | 삼성 라이온즈

삼성 김대우. 사진제공 | 삼성 라이온즈

2023시즌을 마치고 생애 처음으로 프리에이전트(FA) 권리를 행사한 우완 잠수함투수 김대우(36)는 원 소속팀 삼성 라이온즈와 2년 총액 4억 원에 계약하며 사자군단의 일원으로 남게 됐다. 기량 하락 우려 탓에 30대 중반을 넘어선 14년차 투수의 FA 권리 행사는 적지 않은 위험을 수반했다. 게다가 통산 성적도 352경기에서 27승26패2세이브23홀드, 평균자책점(ERA) 5.75로 눈에 띄는 편은 아니었다. 그러나 보직을 가리지 않고 소금 같은 역할을 해낸 가치와 성실함을 인정받아 첫 FA 신청에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

김대우의 보직을 정의하기는 쉽지 않다. 불펜 필승조와 롱릴리프, 선발투수가 무너졌을 때 급한 불을 끄는 역할까지 맡았다. 언제든 마운드에 오를 준비가 돼 있어야 했다. 선발로도 통산 43경기에 등판했다. 말 그대로 ‘스윙맨’의 보직이 가장 어울리는 투수다. 김대우는 “첫 FA에서 좋은 결과를 얻게 돼 감사하다”며 “스윙맨이라는 보직 자체가 쉽지 않지만, 꾸준히 하다 보면 FA를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믿고 준비했다”고 말했다.

선수 인생에서 FA 자격을 얻는 것 자체가 특별한 일이다. 김대우가 던진 메시지도 명확했다. 그는 “FA가 모든 선수들이 할 수 있는 게 아니기도 하고, 지금까지 힘든 과정을 거쳤으니 그 자격을 얻은 것 아닌가”라며 “그동안 고생했다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김대우는 2022년 팔꿈치 부상 여파로 4경기에만 등판했으나, 지난해에는 44경기(선발 5회)에서 승리 없이 2패4홀드, ERA 4.50을 기록하며 살아났다. FA 계약에 성공하며 전환점을 맞은 올해도 마운드에 큰 힘이 되겠다는 의지다. 비활동기간에도 개인훈련을 쉬지 않는 이유다. 그는 “계약조건을 떠나 선수인생에서 한 번은 FA를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그동안의 노력을 인정받는 일”이라며 “올해도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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