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김대우. 사진제공 | 삼성 라이온즈
김대우의 보직을 정의하기는 쉽지 않다. 불펜 필승조와 롱릴리프, 선발투수가 무너졌을 때 급한 불을 끄는 역할까지 맡았다. 언제든 마운드에 오를 준비가 돼 있어야 했다. 선발로도 통산 43경기에 등판했다. 말 그대로 ‘스윙맨’의 보직이 가장 어울리는 투수다. 김대우는 “첫 FA에서 좋은 결과를 얻게 돼 감사하다”며 “스윙맨이라는 보직 자체가 쉽지 않지만, 꾸준히 하다 보면 FA를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믿고 준비했다”고 말했다.
선수 인생에서 FA 자격을 얻는 것 자체가 특별한 일이다. 김대우가 던진 메시지도 명확했다. 그는 “FA가 모든 선수들이 할 수 있는 게 아니기도 하고, 지금까지 힘든 과정을 거쳤으니 그 자격을 얻은 것 아닌가”라며 “그동안 고생했다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김대우는 2022년 팔꿈치 부상 여파로 4경기에만 등판했으나, 지난해에는 44경기(선발 5회)에서 승리 없이 2패4홀드, ERA 4.50을 기록하며 살아났다. FA 계약에 성공하며 전환점을 맞은 올해도 마운드에 큰 힘이 되겠다는 의지다. 비활동기간에도 개인훈련을 쉬지 않는 이유다. 그는 “계약조건을 떠나 선수인생에서 한 번은 FA를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그동안의 노력을 인정받는 일”이라며 “올해도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