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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은 14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우리카드를 세트스코어 3-2(17-25 25-19 21-25 25¤20 15-9)로 눌렀다. 5위 한국전력(승점 34·12승11패)은 4위 OK금융그룹(승점 36·13승10패)과 6위 현대캐피탈(승점 32·9승14패) 사이에서 ‘봄배구’ 진출 경쟁을 이어간 반면 4연패에 빠진 우리카드(승점 43·15승8패)는 2위 대한항공(승점 40·13승10패)과 격차를 좀더 벌릴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경기 전 양 팀 사령탑이 지목한 이날 맞대결의 키포인트가 흥미로웠다.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은 베테랑들의 힘을 믿는다고 자신했다. 이와 달리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김지한, 한태준 등 영건들의 분발을 강조했다. 권 감독은 “베테랑들이 중심을 잡아준 덕분에 다시 올라왔다. 올 시즌 우리카드에 3전패를 당했지만 이길 때가 됐다”며 “선수들에게 상대의 페이스가 떨어져 보이니 서브와 리시브에 집중하자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신 감독은 “(김)지한이와 (한)태준이 등 어린 선수들과 많은 이야기를 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팀이 올라와야 하는데, 지금은 정체기인 것 같다”며 “범실을 줄이고 리시브, 토스, 공격을 디테일하게 플레이해야 한다. 마테이에게도 고민 없이 공격하라고 주문했다”고 말했다.
화력은 비슷했다. 한국전력 삼각편대 타이스(34점·공격성공률 59.18%)-임성진(16점·50%)-서재덕(15점·공격성공률 48%)과 우리카드 마테이(26점·50.00%)-김지한(17점·61.54%)-한성정(12점·공격성공률 58.82%)이 팽팽하게 맞섰다.
승부는 집중력에서 갈렸다. 한국전력은 이날 리시브 효율(56.00%), 공격성공률(60.38%), 서브 에이스(9개)에서 모두 우리카드(25.64%·54.74%·2개)에 앞섰다. “흐름이 나쁠 때 리시브와 서브도 덩달아 나빠진다”던 권 감독의 우려를 선수들이 극복해냈다.
양 팀의 희비는 5세트에 갈렸다. 한국전력은 1-2로 뒤진 5세트 초반 타이스의 블로킹과 오픈공격 3개를 묶어 순식간에 5-2로 뒤집었다. 우리카드가 마테이의 후위공격으로 반격하자 재차 서재덕의 후위공격과 타이스의 2연속 서브 에이스로 반격해 승기를 잡았다. 결국 한국전력은 14-9에서 한성정의 퀵오픈공격이 비디오판독 결과 블로커 노터치로 번복되면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장충 |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