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금토드라마 ‘재벌X형사’(극본 김바다/연출 김재홍/제작 스튜디오S, 빅오션이엔엠, 비에이 엔터테인먼트)에서 ‘이강현’ 역을 맡은 박지현이 사명감과 근성으로 똘똘 뭉친 ‘천생 형사’를 유려하게 표현해 내 이목을 끌었다.
지난 3화에서는 강현이 새롭게 강력 1팀에 들어온 이수(안보현)와 힘을 합쳐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모습이 그려졌다. 요트에서 벌어진 살인 사건 수사 중, 앞뒤가 안 맞는 상황에 의아함을 느끼던 강현에게 이수는 자신이 요트를 타고 현장을 봤던 기억을 떠올리며 단서를 던져줬다. 이내 두 사람은 현장에 가 증거를 채집하고, 이수가 최이사(김명수)를 통해 알아온 정보를 바탕으로 강현이 추리해 나가는 등 같이 사건의 실마리를 풀어 나갔다. 참신한 이수의 아이디어와 경험으로 축적된 강현의 빠른 판단력이 만나 형성된 완벽한 시너지는 보는 이들에게 짜릿한 쾌감을 선사했다.
이어, 이수와 함께 그의 헬기를 타고 이동하던 강현은 도주하려는 용의자의 차량을 총으로 쏴 날렵하게 범인을 체포했다. 헬기가 착륙하기도 전, 체포를 위해 거침없이 헬기에서 뛰어내린 강현의 몸을 사리지 않는 열정은 형사로서의 집념이 드러나 극적 몰입도를 높였다. 그러다 결국 이수가 진범을 찾아내고 그가 범인을 잡으면 경찰로 인정해 주기로 했던 강현은 마지못해 그를 인정하며, 두 사람의 관계 변화를 예고해 궁금증을 유발했다.
이처럼, 남다른 캐릭터 해석력을 바탕으로 노력으로 빚어진 액션 열연을 펼쳐내며 존재감을 또 한 번 확인시킨 박지현. 그는 밤마다 고양이 영상을 보다 잠드는 여린 면을 가졌음에도, 직업과 가족에 대한 책임감으로 인하여 강해져야만 하는 ‘강현’을 생생하게 담아냈다. 특히, 4화 말미에서 앞 집으로 이사 온 이수의 가정사를 들어주며 남몰래 걱정하는 ‘츤데레’ 강현을 연기하는 박지현의 차분한 눈빛은 시청자들의 마음에 여운을 남겼다.
한편, 이수가 위험에 처하고 강현이 급히 현장을 향해 가는 상황에서 그들이 어떻게 사건을 헤쳐 나갈지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는 박지현 주연의 SBS 금토드라마 ‘재벌X형사’는 매주 금, 토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최윤나 동아닷컴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