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소풍’ 포스터.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시사회 초대받은 독거노인들 손글씨 선물해
OST 임영웅 음원료 기부…나태주는 시 헌정
배우 나문희와 김영옥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노년의 삶과 노인 문제 등에 대해 깊이 있게 다룬 영화 ‘소풍’이 영화 메시지와 의미를 강조하는 진정성 있는 행보들로 개봉 전부터 눈길을 끌고 있다. 설 연휴 극장가를 공략하는 영화는 절친이자 사돈 지간인 두 친구가 고향인 경남 남해로 여행을 떠나 16살 추억을 돌이키는 이야기를 그린다.OST 임영웅 음원료 기부…나태주는 시 헌정
‘소풍’은 7일 개봉을 앞두고 지난 달 30일 부산연탄은행과 함께 부산 롯데시네마 광복점에서 독거노인과 함께 하는 특별한 시사회를 열었다. 독거노인 100명을 비롯 모두 400여 명이 참여한 이번 시사회에는 주연 배우인 나문희와 김영옥, 영화를 연출한 김용균 감독도 함께 했다.
이날 김영옥은 다른 누구보다 영화의 의미를 공감하며 관람한 관객들을 향해 “우리 영화는 앞으로 살아갈 날들을 어떻게 요리해야 할지 생각할 수 있는 작품”이라며 “이 (영화를 관람하는) 시간만큼은 헛되지 않고 좋은 감정 가지고 가시길 바란다”며 진심어린 마음을 전했다.
시사회에 참석한 노인들도 의미 있는 시간을 만들어준 ‘소풍’ 측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특히 한글을 공부 중인 독거노인 대표 3인은 배우들과 김 감독에게 캘리그라피로 직접 작성한 글과 꽃다발을 전달해 감동을 안겼다.
영화는 OST 삽입부터 영화의 의미를 훼손하지 않기 위해 각별히 신경 썼다. 중장년층에게 강력한 지지를 얻고 있는 임영웅의 자작곡을 OST로 처음 삽입하면서다. 삽입된 곡은 서정적 가사와 임영웅이 직접 분 휘파람이 돋보이는 ‘모래 알갱이’로 시사회 이후 해당 OST가 극중 나문희 김영옥의 절제된 감정과 어우러져 최고의 감동을 선사했다는 반응이 잇따랐다.
김 감독을 포함한 제작진이 쓴 진심을 담아 눌러쓴 편지를 본 후 영화의 취지에 깊이 공감해 OST 삽입을 허락한 임영웅은 음원 저작권료를 팬덤인 ‘영웅시대’ 이름으로 전부 기부해 의미를 더했다.
임영웅 뿐만 아니라 시인 나태주(78) 또한 영화에 힘을 보탰다. 나 시인은 ‘소풍’의 오프닝 타이틀의 제목을 직접 손 글씨로 썼으며 ‘소풍’ 측에 ‘하늘창문’이라는 시를 헌정해 포스터에 실었다. “하늘창문 열고/여기 좀 보아요/거기는 잘 있나요?/여기는 아직이에요/이제는 아프지 말기에요”라는 짧은 문장으로 이루어진 시는 지난해 12월 남편을 하늘나라로 먼저 보낸 나문희에게 큰 위안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승미 스포츠동아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