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일 펑크하고 오열…미노이-AOMG 기싸움에 ‘광고주만 안타깝다’ [종합]

입력 2024-02-07 15: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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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일 펑크하고 오열…미노이-AOMG 기싸움에 ‘광고주만 안타깝다’ [종합]

가수 미노이가 오열한 이유가 밝혀졌다. 소속사와의 의견 대립 끝에 광고 촬영을 당일에 펑크낸 것에 대한 죄책감과 책임감 때문이었다. 누리꾼들이 우려한 마약 투약 등의 범죄가 아닌 것은 다행이나, 새벽에 오열하며 “죄를 저질렀다. 널리 알려 달라”고 호소할 일이었는지 의문이 남는다.

미노이는 지난 5일 새벽 라이브 방송 도중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 최대한 많은 정보를 여기에 남겨두고 가고 싶다. 내가 앞으로 나아갈 모습이 어떤 것인지 정확히 깨닫고 넘어가고 싶다. 그래서 방송을 켰다”고 운을 띄었다. 그는 “내가 우는 모습도 지금은 똑바로 보여드리고 싶다. 당당하고 싶다”면서 “널리널리 알려 달라. 정확하게 기억해 달라. 내가 바라는 건 그거 하나”라고 호소했다.


불안해 보이는 모습으로 의미심장한 말을 내뱉는 미노이에 누리꾼들은 우려를 표했다. 미노이는 인스타그램에 장문을 글을 남기며 “죄를 저질렀다”고 고백했으나 어떤 죄를 지었는지 밝히지 않았다.

미노이는 “스스로와 싸우고 있다. 새벽 중에 한 방송은 내가 결코 다 할 수 없는 이야기를 해보고자 결심해서 한 행동”이라며 “조금 부끄럽지만 장난기를 다 빼고 이를 갈고 있는 내가 마주한 내 진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내 판단과 행동을 믿어 달라. 감사한 마음으로 임하는 내 행동을 많은 작품과 음악으로 지켜봐 달라. 하고 싶은 것들이 많다”고 털어놨다.

이어 “이렇게 까지나 긴 이야기를 전하는 건 나도 처음이라 큰 용기를 가지고 나왔다. 여러분 앞에서 감히 아티스트의 삶이라는 내 인생에 질문을 둔다면 내가 책임져야 하는 행동들에 당당하고 싶고 그런 모습으로 계속해서 표현해가고 싶다”면서 “내 인생의 기준과는 다르게 법으로 정해진 틀 안에서 모두가 살아가지 않나. 그 앞에 그걸 놓고 나를 바라봤을 때 이 정도 겸손함은 가지고 행동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 또는 그렇게 생각할만한 죄를 저질러 버린 상태다. 내가 저질러 놓은 것들은 그렇다”고 말했다.

오열 라방으로 파장을 일으킨 미노이는 의문만 가득 남긴 채 홀연히 사라졌다. 이틀 내내 소속사 AOMG도 침묵했다.




이 가운데 7일 미노이가 지난달 말 화장품 브랜드 광고 촬영을 2시간 앞두고 당일 돌연 펑크를 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에 따르면 광고주 측은 피해가 심각한 상황에도 오히려 미노이의 상태를 걱정했다.

7일 오후 AOMG가 뒤늦게 입을 열었다. 미노이가 오열한 이유가 문제의 광고 펑크와 연관됐던 것. 소속사는 “미노이의 광고 촬영 불참은 사실이 맞다”면서 “이는 당사와 아티스트 간 광고계약 체결 대리서명에 대한 권한 이해가 서로 달라 발생한 일로, 이에 대한 의견 차이가 좁혀지지 않아 광고 촬영에 불참하게 됐다”고 밝혔다.

풀이하자면, 미노이의 동의 없이 소속사가 ‘대리서명’을 통해 광고를 일방적으로 진행했고 촬영 당일까지도 양측의 입장이 엇갈려 결국 미노이가 무단으로 펑크를 낸 것.

AOMG는 “이 과정에서 아티스트가 촬영 불참으로 느낀 죄책감으로 라이브 방송을 통해 ’죄를 지었다‘ 언급했다. 정리되는 데에 일정 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해 ’3월쯤이면 아시게 되지 않을까’ 등의 발언을 했다. 당사와 아티스트뿐만 아니라 광고주와도 연관되어지는 일이므로 빠른 입장을 전해드리지 못했고,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이들은 미노이와 상호 소통을 원활히 마쳤으며 광고주 측과도 원만히 합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사와 아티스트는 계약금 반환 및 손해배상 등을 통해 신속히 광고주의 피해 복구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일정을 무단으로 펑크 내놓고 오열 방송을 한 미노이나 아티스트의 동의 없이 무단으로 일을 진행한 AOMG나 그야말로 ‘도긴개긴’. 양측의 기 싸움에 새우등 터진 광고주만 참으로 안타까운 상황이 됐다.

정희연 동아닷컴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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