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황희찬.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팀 내 최다 득점자 ‘12골 6도움’ 손흥민과 ‘10골 3도움’ 황희찬
-그간 맞대결에서 득점 기록하지 못한 두 선수, 마수걸이 골 먼저 터뜨릴 주인공은?
오는 17일 밤, 지난 아시안컵에서 대한민국 국가대표로서 투혼을 보였던 손흥민과 황희찬이 각자 소속팀의 승리를 걸고 만난다.
프리미어리그 25라운드에서 성사된 토트넘 홋스퍼와 울버햄튼 경기에서 다른 유니폼을 입고 만나게 된 두 선수가 나란히 골망을 흔들지 국내 축구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코리안 더비를 앞둔 두 선수 모두 이번 시즌 좋은 성적을 기록 중이다. 프리미어리그 득점 부문에서 손흥민은 4위, 황희찬은 공동 7위에 올랐고, 각각 팀 내 최다 득점자로 뜨거운 골 감각을 자랑하고 있다.
지난 주말 브라이튼전 교체 출전한 토트넘의 손흥민은 결승골을 도우며 화려한 복귀를 알렸다. 울버햄튼의 황희찬은 종아리 통증으로 브렌트포드전에 결장했으나, 토트넘전 출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시안컵 기간 3경기씩을 이탈했음에도 공격 포인트 부문에서 이번 시즌 손흥민은 18개로 4위, 황희찬은 공동 13위에 위치해 있다.
특히 울버햄튼에서 세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황희찬은 시즌 중반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커리어 첫 프리미어리그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를 달성했다.
‘대기록 보유자’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 입성 첫 시즌을 제외하고 여덟 시즌 연속 두 자릿수 골을 터뜨리고 있다.
손흥민과 황희찬은 총 네 번 맞붙었고, 그 중 한 번은 손흥민이 교체로 나간 뒤 황희찬이 투입되어 사실상 세 차례 맞대결을 펼쳤다. 뛰어난 득점력을 자랑하는 두 선수지만 맞대결에서는 아직 상대 골망을 흔든 적이 없다.
맞대결을 제외하더라도 두 선수 모두 상대 구단의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손흥민은 울버햄튼전 11경기 중 2도움에 그쳤고, 황희찬은 토트넘전 4경기에서 공격 포인트가 없다.
이에 손흥민 대 황희찬, 프리미어리그 코리안 더비의 마수걸이 골은 어떤 선수가 기록하게 될지 관심이 모인다.
두 팀 모두 최근 실점이 많다. 토트넘은 최근 3경기에서 6실점, 울버햄튼은 같은 기간 8점을 내줬다. 토트넘이 비교적 실점이 적은 편이지만, 최근 5경기에서 무실점 경기가 없는 만큼 안정적인 모습과는 거리가 있다. 토트넘과 울버햄튼이 불안한 수비를 보이는 가운데 손흥민과 황희찬의 시원한 득점포가 나올 수 있을까.
손흥민과 황희찬의 개인 성적 역시 시선을 끌지만 어느 팀이 승점 3점을 챙기게 될지도 관전 포인트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복귀를 노리는 토트넘은 TOP 4 수성에 나서고, 11위 울버햄튼(승점 32점)은 UEFA 클럽 대항전 진출 희망을 이어가기 위해 승점이 절실하다. 토트넘은 최근 리그 5경기에서 3승 2무로 무패 행진 중이고, 울버햄튼은 같은 기간 2승 1무 2패를 올렸다.
손흥민과 황희찬은 이번 시즌 첫 맞대결에서 모두 선발 출전했다. 두 선수 모두 큰 활약을 하지 못한 가운데 울버햄튼이 2-1 승리를 거둔 바 있다.
손흥민은 성공적으로 리그 복귀전을 치르며 선발 출전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황희찬이 어떤 역할을 부여 받을지도 중요하다. 이번 시즌 마지막 프리미어리그 코리안 더비에서 두 선수가 모두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까.
조성운 동아닷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