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F가 자사 브랜드의 신상품을 통해 ‘셋업 스타일링’을 추구하고 있다. ‘벡터 플래시 셋업’을 통해 셋업 스타일링을 구현한 리복 모델 이효리. 사진제공|LF
리복, 이효리와 Y2K 복고풍 패션 공개
‘이효리 바람막이’ 벡터 플래시 셋업 인기
더블플래그, 골프웨어 셋업 제품 선봬
“자연스러운 통일감, 단품 활용도 매력”
LF가 자사 브랜드의 2024년 봄·여름 시즌 신상품을 공개하면서 ‘셋업(상·하의 한 벌 같은 세트) 스타일링’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고프코어(아웃도어 의류를 감각적으로 코디하는 패션) 열풍으로 일상과 아웃도어 및 스포츠를 넘나드는 스타일링에 대한 수요가 이어지는 가운데, 단순함을 추구하는 미니멀 트렌드가 가미되면서 ‘차려입은 듯한’ 느낌의 셋업 스타일링이 주목받는 분위기다.‘이효리 바람막이’ 벡터 플래시 셋업 인기
더블플래그, 골프웨어 셋업 제품 선봬
“자연스러운 통일감, 단품 활용도 매력”
●‘이효리 바람막이’ 인기
먼저 LF가 전개하는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리복은 최근 봄·여름 시즌 브랜드 캠페인 ‘리얼 레트로 리복’을 공개했다. 모델 이효리와 함께 리복의 복고풍을 현대적인 트렌드에 맞게 재해석한 스타일을 보여주며, Y2K패션 등 복고 분위기를 전한다.
이번 캠페인 영상은 모두가 함께 즐기는 복고를 표현하기 위해 신나는 음악과 댄스를 함께 담았다. 영상에서 이효리는 캠페인의 메인 아이템인 ‘벡터 플래시 셋업’을 착용하고 자유롭고 역동적인 댄스를 보여준다.
일명 ‘이효리 바람막이’라 불리는 벡터 플래시 셋업은 리복의 오랜 헤리티지가 담긴 ‘벡터 로고’를 역동적으로 재해석했으며, Y2K감성과 고프코어 트렌드를 함께 담았다. 빨강, 오프화이트, 검정, 베이지 색상의 벡터 플래시 바람막이 재킷과 베이지, 검정, 오프화이트 색상의 웜업팬츠 등으로 구성했다. 동일한 색상의 상하의를 맞춰 연출할 수 있도록 셋업 스타일로 연출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벡터 플래시 셋업은 2월 말 출시와 동시에 매장 문의가 지속 이어지고 있으며, 3월 2주차까지 전년 대비 약 2배 가까이 매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남녀 성별 구분 없이 착용할 수 있는 검정 색상의 인기가 가장 높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3월 말로 접어들며 날씨가 따뜻해지고 봄 야외활동, 아웃도어 시즌 시작과 함께 매출이 꾸준히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용성과 기능성에 주목
골프웨어에서도 상·하의 통일감을 앞세운 셋업 스타일 아이템이 대세다. LF의 골프웨어 브랜드 ‘더블플래그’가 대표적이다. 최근 모델인 씨스타 보라와 함께 한 2024년 봄·여름 시즌 화보를 공개했는데, 화보에서 보라는 메인 아이템인 ‘스마일O 그래픽 점프수트’를 통해 셋업 스타일링을 구현했다. 이밖에도 골프와 패션 트렌드 모두를 중시하는 영골퍼를 위한 라인인 ‘시티 골프’ 컬렉션을 통해 재미, 반전, 더블핏 등의 키워드를 앞세운 골프룩을 선보였다.
셋업 스타일링은 최근 대세 트렌드로 자리잡은 1990년대 ‘미니멀리즘’의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1990년대 미니멀리즘은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실용성과 기능성을 강조했다. 이에 동일 소재와 색상의 통일감을 내세워 레이어드(겹쳐입기) 하거나 각각의 단품을 상·하의로 연출해 절제된 분위기를 자아내는 스타일링을 내세운다.
회사 측은 “상·하의를 세트로 착용하는 셋업 스타일링은 따로 상·하의를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과 함께, 자연스러운 통일감으로 스타일리시한 연출이 가능하다”며 “각각의 아이템을 단품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실용성과 기능성 측면에서도 활용도가 높다”고 했다.
정정욱 스포츠동아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