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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금융그룹과 현대캐피탈은 21일 오후 7시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준PO를 치른다. OK금융그룹은 정규리그 3위(승점 58·20승16패), 현대캐피탈은 4위(승점 55·18승18패)로 포스트시즌(PS)에 올랐다. V리그에선 3, 4위의 승점차가 3 이내여야 준PO가 성립된다. 현대캐피탈이 15일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OK금융그룹을 풀세트 접전 끝에 누르면서 두 팀의 승점차도 4에서 3으로 줄어 준PO가 극적으로 성사됐다. 이로써 두 팀은 올 시즌 정규리그 상대전적에서도 3승3패로 균형을 이뤘다.
현행 준PO 제도가 단판승부인 만큼 승자를 예측하기는 어렵다. 다만 단판승부가 도입된 2013~2014시즌부터 펼쳐진 4차례의 남자부 준PO에서 ‘업셋’은 총 3차례에 이른다. 모두 2020~2021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연속으로 나왔다. PO 직행을 넘보던 OK금융그룹에는 결코 달갑지 않은 사례들이다. 3위가 누릴 수 있는 혜택은 사실상 홈 어드밴티지밖에 없다.
OK금융그룹으로선 외국인선수 레오를 앞세워 대등한 공격력을 보여야 한다. 레오는 올 시즌 현대캐피탈과 6경기에서 무려 171점(공격성공률 53.95%)을 퍼부었다. 양 팀 통틀어 최다득점이다. 그러나 팀 전체로 보면 허수봉, 아흐메드를 앞세운 현대캐피탈의 공격력에 뒤졌다. 차지환, 송희채, 신호진 등 국내 공격수들이 레오의 부담을 덜어줘야 OK금융그룹의 승산이 높아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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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에는 범실 관리가 필수다. 올 시즌 OK금융그룹과 6경기에서 180개에 이르는 범실을 저질렀다. 뛰어난 리시브(49.43%)에도 불구하고 적잖이 고전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토스가 불안정하거나 공격에서 제대로 마무리하지 못하는 일이 잦았다.
3년 만에 PS에 오른 OK금융그룹도, 지난 시즌 챔피언 결정전 준우승을 차지한 현대캐피탈도 준PO보다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오기노 마사지 OK금융그룹 감독은 “하나하나 ‘클리어’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차지환은 “내가 허수봉보다 배구를 잘한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우리는 모든 선수가 한데 뭉쳐 도전한 팀”이라며 “배구가 팀 스포츠라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현대캐피탈을 최하위 위기에서 구한 진순기 감독대행은 “우리의 스토리는 이제 시작”이라며 “하위권에서 시작해 끝내 좋은 성적을 내고 스토리를 정점까지 끌어올릴 것”이라고 필승의지를 드러냈다. 허수봉은 “김지한(우리카드)과 PO에서 붙어야 하기 때문에 준PO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다.
김현세 스포츠동아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