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김택연, 한화 황준서, SSG 박지환(왼쪽부터). 사진 | 스포츠동아DB, 두산 베어스
올해도 시범경기부터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순위 황준서(19·한화 이글스), 2순위 김택연(19·두산 베어스) 등 눈에 띄는 ‘순수’ 신인들이 대거 등장했다. 2017년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부터 2018년 강백호(KT 위즈), 2019년 정우영(LG 트윈스), 2020년 소형준(KT), 2021년 이의리(KIA 타이거즈)까지 5년간 이어졌다가 끊긴 순수 신인왕이 3년 만에 재탄생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크다.
올해는 마운드에서 두각을 드러낸 신인들이 많았다. 가장 눈에 띈 선수는 김택연이다. 여러 야구인들로부터 “신인답지 않다. 확실히 다르다”는 평가를 받았다. 3차례 시범경기(3이닝)에서 안타 없이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2세이브를 따냈고, 시속 150㎞대 강속구로 구위를 뽐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김택연을 1군 필승계투조로 기용할 계획이다.
황준서도 남다른 기량을 입증했다. 10일 삼성 라이온즈전에 선발등판해 3이닝 5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는데, 강력한 직구와 포크볼의 위력이 돋보였다. 한 해설위원은 “좌완 포크볼러가 쉽게 떠오르지 않는데, 황준서의 포크볼은 상당히 위력적”이라고 분석했고, 최원호 한화 감독은 “배짱도 톱클래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1라운드 3순위 전미르(19·롯데 자이언츠), 7순위 원상현(20·KT), 2라운드 전체 19순위 손현기(19·키움) 등도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줬다. 순수 신인 투수들 중 가장 많은 4경기에 등판한 전미르는 17일 한화전 0.1이닝 4실점 탓에 평균자책점(ERA)이 9.00까지 치솟았지만, 첫 3경기(3.2이닝)에선 볼넷 1개만을 내주고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원상현은 2경기(1선발)에서 1홀드, ERA 2.84(6.1이닝 2자책점)의 성적을 거뒀는데, 시속 150㎞의 빠른 공을 앞세워 무려 10개의 삼진을 엮어냈다. 이강철 KT 감독은 원상현을 5선발로 낙점하며 힘을 실어줬다. 3경기에서 1홀드, ERA 7.71을 기록한 손현기는 첫 2경기에서 4이닝 6탈삼진 무실점의 쾌투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타자들 중에선 1라운드 10순위 내야수 박지환(19·SSG 랜더스)을 비롯해 2라운드 16순위 이재상(19·키움), 2라운드 18순위 김현종(20·LG)이 두드러졌다. 박지환은 라인드라이브 타구 생산능력, 이재상은 강한 어깨를 앞세운 유격수 수비와 장타력으로 어필했다. 김현종은 8경기에서 타율 0.308(13타수 4안타), 1타점, 2도루를 기록하며 염경엽 LG 감독의 눈에 들었다.
강산 스포츠동아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