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재홍 “‘닭강정’, 빠지면 헤어나오기 힘든 고수 맛 드라마” [인터뷰]

입력 2024-03-21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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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안재홍이 드라마 ‘닭강정’에 대한 대중의 호불호에도 “도전적이고 색다른 작품에 대한 자부심을 느낀다”며 힘줘 말했다. 사진제공|넷플릭스

배우 안재홍이 드라마 ‘닭강정’에 대한 대중의 호불호에도 “도전적이고 색다른 작품에 대한 자부심을 느낀다”며 힘줘 말했다. 사진제공|넷플릭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닭강정’ 류승룡 & 안재홍

“첫 등장 ‘막춤’ 아이키 선생님께 배워
만화 같은 세상에서 새로운 연기 도전
이병헌 감독님과 만남은 큰 행운이죠”
코미디 연기로는 둘째라면 서러운 두 배우, 류승룡(53)과 안재홍(37)이 모든 걸 내려놓고 작정하고 웃기기 위해 뭉쳤다. 15일 공개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닭강정’을 통해 그동안 모아왔던 ‘코믹 연기의 내공’을 아낌없이 쏟아부었다. 두 사람은 극중 각각 의문에 기계에 들어갔다가 닭강정으로 변해버린 딸 민아(김유정)를 구하려는 아빠 선만과 그런 민아를 짝사랑하는 백중 역을 맡았다. 그 어디서도 본 적 없는 기상천외한 이야기를 펼쳐낸 두 사람은 “이제는 어떤 연기도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겼다”며 유쾌하게 웃었다.

안재홍은 드라마 출연 확정한 후 원작 웹툰을 찾아봤다. 보고도 믿기지 않았다. 원작 속 캐릭터가 자신을 모델로 해서 만들어졌다고 해도 믿을 만큼 똑 닮아있었기 때문이다.

“원작자인 박지독 작가님께서 절 보고 그리신 줄 알았어요. 생김새부터 표정, 심지어 눈썹 모양까지 저랑 너무 똑같은 거예요. 그래서 드라마 공개된 후에 박 작가님께 여쭤봤는데, 그 누구를 염두에 두고 의도해서 그린 건 아니라 하시더라고요. 그런데 드라마를 보고는 웹툰 속 백중이가 튀어나온 줄 알았다고 말씀하셨어요. 그 말을 듣는데 좀 뿌듯했어요. 하하!”

극중 백중은 노란 바지에 분홍색 셔츠, 그 위에 파란 조끼를 입고 등장한다. 길거리에서는 다른 사람의 시선을 아랑곳하지 않고 음악에 심취한 채 춤을 춰 웃음을 자아낸다. 마구잡이로 추는 막춤 같아 보여도 유명한 댄서인 아이키에게 지도받으며 완성한 수준 높은 춤(?)이었다.

“등장하자마자 이 인물의 성격이 확 보여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활기찬 듯 보이면서도 은근히 열받게 하는 느낌이요. 하하! 그래서 막춤도 그냥 추면 안 될 것 같아요. 제작사 측에 조심스레 아이키 선생님께 춤을 배울 수 있을지 여쭤봤고 (제작사에서)아이키 선생님께 도움을 구했더니 흔쾌히 승낙을 해주셨어요. 제가 언제 감히 아이키 선생님께 춤을 배워보겠어요. 정말 좋은 경험이었어요.”

안재홍은 극중 ‘의문의 기계’에 들어가 ‘미남의 대명사’인 차은우의 이름을 외치는 장면도 잊을 수 없다고 했다.

“그 장면에서 만큼은 웃길 마음이 없었어요. 진심을 담아 외쳤습니다. 제 마음을 가득 담은 장면이라고요. 하하하!”

호불호가 갈릴 법한 이야기이지만 작품에 대한 걱정이나 부담은 전혀 없었다. 오히려 만화 같은 세상에 들어가 새로운 연기에 도전할 수 있다는 사실이 기뻤다. 드라마 ‘멜로가 체질’을 통해 자신의 새로운 매력을 이끌어냈던 이병헌 감독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 감독님과 만난 건 제 인생의 커다란 행운이에요. 저에게는 항상 새로운 세상을 열어주시는 분이거든요.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독창적인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하는 연출자라 생각해요. ‘멜로가 체질’도 일반적인 로맨스 드라마와는 결이 달랐거든요. ‘닭강정’은 말할 것도 없죠. 저는 그런 독특함을 정말 귀하게 여겨요.”

그런 독특함을 추구하고 있기 때문에 관객의 호불호 평가도 오히려 반갑다고 했다. 특히 드라마를 향신료 ‘고수’에 비유한 그는 “참고로 난 고수를 먹으려고 쌀국수를 먹을 만큼 고수를 아주 좋아한다”며 웃었다.

“고수는 싫어하는 사람도 있지만 좋아하는 사람은 엄청나게 좋아하죠. 고수의 독특한 맛은 다른 채소에서는 절대 찾을 수도 없어요. 다른 향채들과 대체할 수도 없는 아주 고유한 맛도 가지고 있어요. 그런 면에서 우리 작품이야말로 진정한 ‘고수 맛 드라마’가 아닐까 싶어요. 고수 맛에 한 번 빠지면 헤어 나오기 힘들 거예요.”

이승미 스포츠동아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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