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항공 무라드. 스포츠동아DB
대한항공은 23일 “기존 무라드(파키스탄)의 대체 외국인선수로 막심(러시아)을 영입했다. 우리카드-OK금융그룹의 플레이오프(PO) 승자와 벌일 29일 챔피언 결정전 1차전 출전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의 막심 영입은 통합 4연패를 향한 강력한 의지의 표현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2시즌 동안 팀의 주포로 활약했던 링컨(호주)이 올 시즌 도중 허리와 무릎 부상에 시달리자 지난해 12월 그의 ‘일시대체’ 외인으로 무라드를 영입했다. 링컨이 부상에서 돌아온 뒤에도 경기감각을 회복하지 못하자, 지난달 12일 무라드와 동행을 결정했다.
그러나 대한항공의 외국인 주포 갈증은 해소되지 않았다.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정지석과 정한용 등의 공격력이 들쭉날쭉한 상황에서 무라드의 경기력마저 기복이 심해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임동혁의 부담이 가중됐다. 결국 통합 4연패라는 대업을 달성하기 위해 ‘외인 재교체’라는 승부수를 던질 수밖에 없었다.
마침 막심 측에서 대한항공 입단 의사를 보였다. 대한항공은 당초 링컨의 대체자로 막심을 낙점했지만, 당시 그의 원 소속팀(폴리스 유니온·카타르)이 이적을 막아 무라드를 선택했다. 대한항공 구단 관계자는 24일 스포츠동아와 통화에서 “막심이 이달 20일 원 소속팀의 시즌이 끝나 이적이 가능해졌다. 통합 4연패를 위해 그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전술적 측면에서 막심은 무라드보다 쓰임새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 링컨처럼 장신(203㎝)의 왼손잡이 아포짓 스파이커라 그가 제 몫을 해준다면 임동혁의 부담을 덜어주고,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핀란드) 특유의 빠른 공격을 펼칠 수 있다. 올 시즌 통합 4연패를 향해 모든 것을 쏟아 붓고 있는 대한항공이 ‘외인 재교체’라는 초강수를 통해 어떤 결과를 낳을지 궁금하다.
권재민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