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희진의 ‘깜짝 카드’ 김세인이 날았다, 정관장도 웃었다…PO 1승1패 [현장리포트]

입력 2024-03-25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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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장 김세인. 사진제공 | KOVO

정관장 김세인. 사진제공 | KOVO

끝까지 가겠다는 정관장의 바람이 통했다.

정관장은 24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PO·3전2선승제) 2차전 홈경기에서 흥국생명을 세트스코어 3-1(25-19 25-23 20-25 25-15)로 눌렀다. 1승씩 챙긴 두 팀은 26일 인천에서 챔피언 결정전을 향한 마지막 승부를 펼친다.

정관장의 외국인 듀오 지아(30점·공격성공률 47.46%)와 메가(25점·공격성공률 48%)는 55점을 합작했고, 단신(172㎝)의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김세인이 9점으로 힘을 보탰다. 흥국생명에선 김연경이 22점(공격성공률 50%)으로 분전했으나 한계가 있었다. “체력을 아끼고 경기력이 오른 상태에서 챔피언 결정전에 가고 싶다”던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이탈리아)의 희망도 꺾였다.

정관장은 주축선수 2명이 빠져 타격이 클 수밖에 없었다. 발목 부상으로 결장 중인 주장 이소영은 물론 1차전에서 왼쪽 무릎을 다친 미들블로커(센터) 정호영도 빠졌다. 이 자리에 김세인과 베테랑 한송이가 투입됐다.

사실 ‘김세인 카드’는 조금 의외였다. 경험 많은 박혜민에게 무게가 쏠렸다. 정관장이 이를 역이용했다. 고희진 정관장 감독은 “흥국생명은 박혜민의 출전을 예상했을 거다. 상대 대응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수비가 안정적이고 서브와 리시브가 좋은 김세인이지만, 핵심은 공격이다. ‘이소영 없는’ 정관장의 원투펀치는 지아와 메가다. 한정된 공격 루트는 상대의 쉬운 대응으로 이어진다. 고 감독은 원 블로킹 정도는 쉽게 뚫는 김세인의 낮고 빠른 공격을 기대했다.

사진제공 | 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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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이 주효했다. 1세트 12-12에서 김세인의 퀵오픈공격이 성공된 뒤 정관장은 빠르게 점수를 쌓았다. 2세트에 정관장은 12-8로 앞서다 순식간에 동점을 내줬다. 그런데 이번에도 12-12에서 균형이 깨졌다. 메가와 박은진의 연속 오픈공격, 김세인의 퀵오픈공격으로 격차를 벌렸다.

흥국생명 벤치가 분주해졌다. 15-18에서 웜업존의 선수들까지 불러 작전타임을 했다. 그럼에도 홈팀은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김세인은 흥국생명 이주아의 블로킹 타이밍을 빼앗는 오픈공격으로 매치포인트를 만들었다.

흥국생명은 3세트 반격에 성공했다. 레이나가 돋보였다. 20-18에서 블로킹으로 상대 공격을 끊은 뒤 연속 오픈공격을 성공시켰다.

하지만 정관장은 끝내 승기를 놓치지 않았다. 4세트 김세인의 스파이크 서브로 9-4를 만들었다. 기세가 크게 오르자 정관장은 거침이 없었고, 결국 PO를 3차전으로 몰아갔다.

대전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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