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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의 6회’를 넘겨야 산다.

KIA 타이거즈 불펜의 핵인 우완 임기영(31)은 1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왼쪽 내복사근 미세손상으로 인해 당분간 재활에 매달려야 한다. KIA는 “임기영이 지난달 31일 두산 베어스와 원정경기를 앞두고 불펜피칭을 하다 왼쪽 옆구리에 불편함을 호소했다”며 “일주일 뒤 재검진을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임기영의 이탈로 KIA는 투수진의 허리힘이 크게 부족해졌다. 이범호 감독은 시즌 초반 불펜투수들의 역할을 명확하게 분담해놓았는데, 임기영은 장현식과 함께 6회를 책임지는 임무를 맡았다. 7~9회는 필승조 최지민, 전상현, 정해영이 막기로 했다.

이 감독이 6회를 막아줄 불펜 카드로 임기영과 장현식을 지목한 이유는 선발진의 시즌 초반 컨디션을 고려했기 때문이다. 이 감독은 “4월 초까지는 선발투수들이 투구수를 늘리는 단계”라며 6회 투입될 불펜투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임기영이 복귀하기 전까지 ‘마의 6회’를 플랜B로 넘겨야 하는 새로운 과제를 떠안았다.

해결책은 선발진과 불펜의 협업이다. 이 감독의 말대로 KIA 선발진은 아직까지 투구수를 100개까지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다. 2일 수원 KT 위즈전에 선발등판한 양현종도 89개의 공으로 5.1이닝 4실점을 기록했다. 5회까지는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6회 들어 3실점한 끝에 이닝을 마치지 못한 채 마운드를 내려갔다. 선발진이 투구수를 빨리 끌어올려 6회 이상을 책임져줄 필요가 있다.

불펜의 분발도 더해져야 한다. 선발투수가 6회 이전에 마운드를 내려갈 경우 장현식은 물론 황동하, 윤중현 등이 필승조로 배턴을 넘기 전까지 버텨줘야 한다. 선발진과 불펜의 협업이 원활하게 이뤄져야 임기영의 빈자리를 무난히 메울 수 있다.

장은상 스포츠동아 기자 awa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