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경기도 이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신세계 이마트 초청 여자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 한국과 필리핀의 경기에서 한국 최유리가 팀 두 번째 골을 성공시킨 후 동료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이천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콜린 벨 감독(잉글랜드)이 이끄는 여자대표팀은 8일 이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필리핀과의 2번째 친선경기에서 2-1로 이겼다. 5일 같은 장소에서 벌어진 1차전을 3-0으로 이긴 데 이은 2연승이다.
여자대표팀은 지난해 여러 굵직한 대회에서 성과를 내지 못했다. 7월 2023호주·뉴질랜드여자월드컵을 2무1패, 조별리그(H조) 최하위로 마쳤고 9월 2022항저우아시안게임에선 8강 탈락했다. 11월 2024파리올림픽 아시아 2차 예선에서도 조기 탈락했다.
아픔을 뒤로하고, ‘벨호’는 다시 항해를 시작했다. 장기적 관점에서 팀을 재편 중인 가운데, 2026년 여자아시안컵과 이듬해 여자월드컵을 노린다. 이를 위해 2월 유럽 원정을 떠나 체코(2-1 승)~포르투갈(1-5 패)을 상대하며 경험을 쌓았다.
유럽 원정을 마친 뒤 안방에서 필리핀을 만났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9위 필리핀은 한국(20위)보다 아래지만, 최근 미국계 실력파 선수들을 대거 귀화시켜 아시아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필리핀전을 앞두고 벨 감독은 “향후 2년은 한국여자축구에게 매우 중요한 시기”라며 고삐를 당겼다.
8일 경기도 이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신세계 이마트 초청 여자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 한국과 필리핀의 경기에서 한국 최유리가 팀 두
번째 골을 성공시킨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이천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1차전은 한국의 3-0 완승이었다. 최유리(버밍엄시티)~지소연(시애틀 레인)~장슬기(경주한수원)가 잇달아 득점했다. 이날 2차전에서 벨 감독은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1차전과 비교해 선발 6명을 바꿨다. 1차전 선발로 나선 케이시 유진 페어(엔젤시티) 대신 강채림(수원FC)이 최전방에 서고, 골키퍼 최예슬(경주한수원)이 김정미(인천현대제철)를 대체했다.
2차전도 한국이 주도했다. 전반 27초 추효주(인천현대제철)가 최유리의 어시스트를 받아 한국여자대표팀 사상 최단 시간 골을 뽑았고, 전반 33분 최유리가 강채림의 낮은 크로스를 방향만 바꿔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29분 안젤라 베어드에게 프리킥 실점했으나 ‘벨호’는 1점의 리드를 끝까지 지켰다.
이천 |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