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하나-이소희, 한국배드민턴에 19년만의 아시아개인선수권 여자복식 금메달 안겼다

입력 2024-04-14 19: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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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하나(왼쪽), 이소희.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백리장성’ 백하나(24·MG새마을금고)-이소희(30·인천국제공항·세계랭킹 2위)가 아시아개인선수권대회 여자복식 정상에 올랐다. 2005년 인도대회 이효정-이경원 이후 19년 만에 나온 이 대회 여자복식 금메달이다.

백하나-이소희는 14일 중국 닝보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벌어진 대회 마지막 날 여자복식 결승에서 장수솬-정위(중국·7위)에 세트스코어 2-0(23-21 21-12) 승리를 거뒀다. 유력한 우승후보였던 여자단식 안세영(22·삼성생명·1위)이 8강에서 허빙자오(중국·6위)에게 덜미를 잡혔고, 남자복식 서승재(27)-강민혁(25·이상 삼성생명·2위)이 32강에서 충격 탈락한 상황에서도 백하나-이소희는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경기를 앞두고 랭킹과 상대전적(2승1패 우세)에서 앞선 백하나-이소희의 우승을 점치는 시선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장수솬-정위의 기세를 무시할 수 없었다. 장수솬-정위는 전날(13일) 세계 1위 천칭천-자이판(중국)을 2-0으로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여기에 강경진 중국대표팀 여자복식 코치는 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을 이끈 ‘지한파’라는 점도 불안요소였다. 장수솬-정위는 앞서 16강에서 김혜정(27·삼성생명)-정나은(24·화순군청·12위)을 2-1로 꺾으면서 이미 한국 여자복식 조에 대한 분석을 철저히 마쳤음을 증명했다.

장수솬-정위는 끈질긴 집중력을 보였다. 백하나-이소희는 1세트 초반 9-8에서 7연속 득점으로 승기를 잡는 듯 했지만 18-9에서 잇달아 7점을 내주며 추격을 허용했다. 이후 아쉬운 수비가 겹치며 역전을 허용해 19-20으로 패배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백하나-이소희는 위기에 강했다. 백하나의 전위 플레이가 살아나며 승부를 20-20 듀스로 끌고 갔고, 21-21에서 이소희의 노련한 후위 지원으로 상대의 실수를 유도해 첫 세트를 따냈다.

2세트는 훨씬 순조로웠다. 10-10에서 4연속 득점으로 달아났고, 14-11에서도 또 4점을 추가해 장수솬-정위를 무너뜨렸다. 20-12에서 정위의 드라이브가 라인을 벗어나는 순간 백하나와 이소희는 이경원 대표팀 여자복식 코치와 함께 포옹하며 우승을 자축했다. 19년 전 이 대회에서 여자복식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이 코치는 벅찬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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