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벤자민. 스포츠동아DB
이강철 KT 감독은 25일 수원 한화 이글스전에 앞서 “지난해 벤자민이 목이 좋지 않았던 시기가 있었다. 이후 목이 불편하지 않게 공을 던지면서 팔의 높이가 다소 낮아졌던 것 같다. 이를 수정하는 작업을 했는데 확실히 좋아졌다”고 밝혔다. 이어 “변화구가 떨어지는 각도가 확연히 달라졌다. 팔 높이가 낮았을 때는 변화구가 횡으로 휘면서 타자들의 배트에 대부분 걸렸는데, 이를 수정한 뒤에는 변화구가 종으로 움직이면서 헛스윙을 끌어내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벤자민의 반등으로 KT도 한숨을 돌렸다. 벤자민은 4월 선발등판한 모든 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작성했다. 18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과 24일 수원 한화전에선 8이닝씩을 책임지며 잇달아 QS+(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찍었다.
벤자민의 역투 덕에 KT는 불펜 소모를 최소화 할 수 있었다. KT는 시즌 개막 이후 불펜을 재건하는 작업이 더디게 이뤄지면서 여전히 퍼즐을 맞추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벤자민이 최근 2경기를 확실하게 막아준 덕분에 불펜의 부담을 크게 덜 수 있었다.
이 감독은 “우리 팀의 야구는 선발투수들이 경기를 끌어주고, 타선이 점수를 좀 내주면 불펜으로 마무리하는 스타일이었다. 하지만 이런 경기들이 올해는 잘 나오지 않았다”며 “어제(24일) 모처럼 KT다운 경기를 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선발진이 더 살아나면 앞으로 나아지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했다.
수원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