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제작자들 ‘크리에이터’ 변신

입력 2024-04-29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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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로는 아닙니다만’ 사진제공 | JTBC

기획·캐스팅 등 하며 다양한 작품 지휘 가능
강은경·이우정 작가, 신원호 PD 잇단 참여
‘낭만닥터 김사부’ 강은경 작가, ‘슬기로운 의사생활’ 신원호 PD 등 안방극장의 ‘스타 제작자’들이 잇달아 ‘크리에이터’의 신분으로 신작을 발표한다.

크리에이터는 직접 연출이나 대본 집필을 하는 대신 대본 기획 및 수정, 캐스팅 등 작업 전반을 총괄하는 직책이다. 시청자에게는 비교적 낯선 이름이지만, 한 작품에 다양한 시각과 개성을 녹일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창작자들이 관련 시스템을 선호하고 있다.

강은경 작가는 배우 장기용, 천우희가 주연해 4일 첫 방송하는 JTBC ‘히어로는 아닙니다만’의 크리에이터로 참여했다. 강 작가는 tvN ‘연애 말고 결혼’의 주화미 작가가 쓴 대본의 전체적인 흐름을 정하고, 캐스팅 작업 등을 도왔다.

강 작가는 비슷한 방식으로 SBS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 JTBC ‘부부의 세계’ 등을 히트시켰다. 최근에는 초능력자들의 활약상을 다루는 ‘더 B팀(가제)’의 크리에이터를 맡아 주연 캐스팅 작업에 한창이다.

19일 첫 방송한 MBC ‘수사반장 1958’에는 tvN ‘빈센조’ 등을 글로벌 히트시킨 박재범 작가가 크리에이터로 참여하고 있다. 박 작가는 2019년 동료들과 함께 사무실 ‘플롯스토어’를 연 후 MBC 대표 지식재산권(IP)인 ‘수사반장’의 리메이크를 준비해왔다. 2020년 MBC 드라마 극본공모로 발탁된 김영신 작가가 박 작가와 함께 논의하며 대본을 썼다.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리즈를 만든 신원호 PD와 이우정 작가도 하반기 방송하는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의 크리에이터로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시리즈의 스핀오프(외전)인 드라마에서 연출, 대본 집필 등 실무에는 참여하지 않았지만, 캐스팅과 촬영 진행 전반을 주도했다. 특히 전공의 캐릭터를 맡을 신인들을 발굴하는 데 집중해 고윤정, 신시아, 강유석 등을 주연으로 합류시켰다.

이들은 신인 작가나 PD들의 신선한 작업 방식이 드라마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기대에서 크리에이터 시스템을 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꺼번에 많은 작품을 기획할 수 있다는 점도 스타 작가와 PD들의 시선을 잡아끄는 요인이다. 실제로 강 작가는 ‘히어로는 아닙니다만’ 등의 크리에이터로 참여하며 넷플릭스 ‘경성크리처’ 시리즈를 집필해 올해 1월 내놨다. 시즌2도 연말에 선보인다.

유지혜 스포츠동아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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