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두산 매치플레이 결승전 4번 홀에서 아이언 샷을 하고 있는 박현경. 사진제공 | KLPGA
박현경은 19일 강원 춘천시 라데나 골프클럽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24 두산 매치플레이’(총상금 9억 원) 최종일 이예원과의 결승에서 18번(파5) 홀 버디로 1홀 차 승리를 완성하고 우승상금 2억2500만 원을 품에 안았다.
앞서 열린 이소영과의 4강전에서 초반 열세를 딛고 2홀 차 역전승을 거둬 결승에 오른 박현경은 윤이나와의 4강전에서 15번 홀 만에 3홀 차 승리를 챙겨 패권에 도전한 이예원과 명승부를 펼쳤다. 박현경은 지난해, 이예원은 2022년 이 대회 준우승자였다.
초반 분위기는 박현경이 주도했다. 1번(파4) 홀에서 버디를 잡아 파 퍼트가 빗나간 이예원에게 첫 홀을 따낸 뒤 4번(파4) 홀에서 두 번째 승리를 거뒀다. 세컨 샷이 오른쪽으로 밀린 이예원이 홀 포기를 선언, 손쉽게 2홀 차로 앞서갔다. 5번(파4) 홀에선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리지 못했던 이예원이 먼저 파로 홀 아웃한 뒤 1m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3홀 차로 도망갔다.
하지만 이예원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7번(파3) 홀에 이어 12번(파5), 13번(파3) 홀을 따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뒤 15번(파4) 홀에서 보기에 그친 박현경을 따돌리고 오히려 1홀 차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지난해 성유진에 밀려 준우승에 그쳤던 아픔을 털어내고 시즌 첫 승을 달성하겠다는 박현경의 간절함이 더 강했다. 17번(파4) 홀에서 버디를 낚아 다시 균형을 만든 뒤 마지막 18번 홀에서 재차 버디를 잡아 파에 그친 이예원을 1홀 차로 제압했다.
지난해 10월 SK네크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 이후 7개월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시즌 첫 승 및 통산 5승을 달성한 박현경은 “마지막 18번 홀 버디 퍼트가 들어갈 때 눈물이 날 정도로 너무 힘들었다. 5번 홀까지 3홀 차로 앞서가고 있었지만 어려운 상대라 끝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며 “말도 안 되는 멋진 승부 끝에 우승까지 차지해 너무 기쁘다”고 밝혔다.
지난주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2승을 달성, 박지영에 이어 시즌 두 번째 다승을 기록했던 이예원은 감기몸살로 컨디션이 좋지 않은 가운데에서도 투혼을 발휘, 2주 연속 우승 및 시즌 3승에 도전했지만 마지막 18번 홀에서 무너져 2022년에 이어 또 한번 이 대회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이소영은 3·4위전에서 윤이나를 4홀 남기고 5홀 차로 따돌리고 시즌 최고 성적인 3위를 기록했다. 지난주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복귀 후 최고 성적인 준우승을 차지했던 윤이나는 처음 출전한 매치 플레이 대회에서 4위에 자리해 상승세를 이어갔다.
김도헌 스포츠동아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