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야고(왼쪽).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강원 벤치의 오랜 기다림이 해소된 것은 4월 21일이었다. ‘삼바 킬러’ 야고가 인천 유나이티드와 ‘하나은행 K리그1 2024’ 8라운드 홈경기에서 해트트릭 활약으로 팀의 4-1 대승을 이끌었다. 그 후 짧은 침묵이 따랐으나, 이달 11일 대전하나시티즌과 12라운드 홈경기에서 다시 골맛을 보며 3-3 무승부에 일조했다.
야고는 멈추지 않았다. 이번에는 2경기 연속골에 성공했다. 19일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울산 HD와 13라운드 홈경기 후반 21분 낮게 깔린 왼발 중거리 슛으로 선제 결승골을 터트렸다. 1-0으로 이긴 강원은 3경기 무패(2승1무)와 함께 5승4무4패, 승점 19로 다시금 상위권 경쟁에 뛰어들었다. 지난 시즌 11경기에서 1골·1도움에 그친 야고는 올 시즌에는 11경기에서 5골·1도움을 기록 중이다.
야고는 수비에서도 빛났다. 발은 조금 느려도 안정적 볼 키핑과 강한 힘을 앞세워 온몸으로 울산의 파상공세를 막았다. 전방에서부터 덩치 큰 외국인 공격수가 압박하자, 무더위와 함께 기동력이 꺾인 울산의 빌드업은 번번이 끊겼다. 야고는 “모두가 함께 일군 승리”라며 활짝 웃었다.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강원은 일방적인 ‘천적관계’의 청산도 알렸다. 2012년 5월 2-1 승리를 끝으로 11년간 울산을 상대로 한 번도 웃지 못했다. 25경기 연속 무승(4무21패)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8월 12일 2-0 승리로 지긋지긋한 징크스를 끊었다. 지난달 13일 시즌 첫 맞대결(원정)에선 0-4로 완패했지만, 이날은 다시 효율적 ‘선수비-후역습’으로 승리를 낚았다.
반면 울산(7승3무3패·승점 24)은 시즌 첫 연패 속에 많은 약점을 드러냈다. 이동경의 군 입대(김천 상무)와 풀백 설영우의 부상 이탈에 따른 전력 약화를 실감했다. 특히 설영우를 대신한 윤일록은 강원의 ‘2006년생 특급’ 양민혁과 송준석의 측면 돌파에 애를 먹었고, 김기희-황석호의 중앙수비도 기민하지 못했다.
춘천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