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에이스 고영표가 돌아온다. 스포츠동아DB
“이제 돌아와 죄송합니다.”
KT 위즈 에이스 고영표(33)가 19일 수원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복귀전을 치른다. 1군에서 등판은 4월 2일 수원 KIA 타이거즈전 이후 78일만이다. 4월 오른 팔꿈치 굴곡근 미세손상 진단을 받은 그는 당초 3~4주 재활 후 복귀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예상보다 재활기간이 길어졌다. 18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만난 고영표는 “복귀가 늦어진 만큼 팀에 미안한 마음이 있다”며 “미안했던 만큼 책임감을 갖고 잘 던지겠다”고 다짐했다.
최근 재활 과정은 기대감을 키우기에 충분했다. 퓨처스(2군)리그 2차례 재활등판에선 실점 없이 9이닝 동안 1볼넷 13탈삼진을 기록했다. 2번째 등판이었던 11일 함평 KIA 타이거즈전에선 투심패스트볼의 구속이 최고 140㎞까지 나왔다. 고영표는 “1군에서 등판과는 팔에 쏠리는 부담의 차이가 있었겠지만, 더는 아픈 곳 없이 좋은 팔 상태로 던졌다”며 “이전의 팔 상태과 견줘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좋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19일에는 정상 투구도 가능할 전망이다. 투구수도 1군 등판에 맞춰 계획대로 올렸다. 첫 재활등판이었던 5일 익산 KIA전에서 총 37구를 소화한 고영표는 11일에는 67구까지 던졌다. 이강철 KT 감독은 18일 수원 롯데전에 앞서 “(고)영표가 내일(19일) 80구에서 90구 정도까지는 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고영표는 “투구수는 의식하지 않고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을 해내는 데 더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고영표의 복귀는 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KT에는 단비 같은 소식이다. 이 감독은 지난해 외국인 에이스 윌리엄 쿠에바스를 재영입한 뒤 팀이 상승세를 탄 것처럼, 올해는 고영표가 그런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 고영표가 복귀하기 전까지 여러 투타 전력의 복귀에도 반등이 요원했지만, 에이스가 계기를 마련해준다면 더할 나위 없다. 고영표는 “야구에서 선발투수의 역할은 굉장이 중요하다”며 “많은 기대를 안고 던지는 게 곧 내 임무다. 나와 동료들을 믿고 던지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수원|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