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과 4일 포획된 혹명나방. 사진제공=화순군
전남 화순군에서 지난 2023년 벼농사에 큰 피해를 준 혹명나방이 지난 3일과 4일 연속 발견됐다.
8일 화순군에 따르면 이는 지난 2023년 첫 포획일인 7월 24일보다 20일이나 빨라진 것이다.
혹명나방은 장마철에 편서풍을 타고 중국에서 날아오는 해충으로, 알에서 부화한 유충이 벼 잎을 세로로 말고 그 안에 숨어 잎을 갉아 먹는 피해를 준다.
특히 늦게 이앙했거나 질소비료를 과다하게 사용한 논에서 주로 발생하며, 벼 이삭의 등숙에 나쁜 영향을 끼쳐 쌀 수확량 감소와 품질 저하의 원인이 되곤 한다.
일반적으로 혹명나방 1화기 최고 성수기는 7월 하순에서 8월 상순이며, 지난 2023년에는 유례없는 긴 장마와 폭염 탓에 중국에서 날아온 후, 급속히 번식해 평년 대비 피해가 2배 이상 높았다.
따라서 피해 잎이 1-2개 관찰될 때 적극적인 초기방제로 밀도를 낮추어 피해를 예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피해를 당한 잎은 세로로 길게 말려 있고 하얗게 변색이 되기 때문에 쉽게 판별할 수 있다.
같은 시기에 발생하는 벼멸구나 이화명나방 등의 다발생 해충도 동시에 방제할 수 있는 약제를 선택해 농약 안전사용기준에 따라 살포한다.
올해 화순군은 벼 일반재배 방제약제 지원사업(6억3000만원)과 친환경 벼 공동방제 지원사업(1억800만원) 등을 추진하고 있다.
화순군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벼 병해충 방제는 농가의 관심과 적극적인 예찰이 필요하다. 최근 이화명나방이나 멸구류 등도 발생 주기가 짧아져 밀도가 급증하고, 장마기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잎집무늬마름병 등의 발병도 우려되는 상황이므로, 종합적인 병해충 방제 관리에 힘써 줄 것”을 당부했다.
화순|박성화 스포츠동아 기자 localh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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