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온종합병원 “10대 이하 중심 백일해 유행… 개인위생 수칙 잘 지켜야”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 해제되자 백일해 급속도 확산
“1주일 이상 기침·확진자 접촉 시 병원서 진료받아야”

올바른 손 씻기 6단계 안내문. (사진제공=온종합병원)

지난 2022년 9월 발령 난 이후 22개월 만인 지난 12일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가 해제되자마자 전국에 발작성 기침을 동반한 백일해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어 방역당국이나 의료계가 긴장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6일 기준으로 올해 백일해 환자가 6986명으로 전국에서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질병관리청 등에 따르면 백일해는 지난 4월부터 환자가 증가하면서 지난달 가파르게 상승세를 탔고 지금은 전국적으로 유행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연령대로 살펴보면 13~19세가 59.1%(4126명)로 가장 많았고 7~12세 32.9%(2296명)를 포함하면 7~19세 소아청소년 환자가 92%로 압도적인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백일해 환자들은 대부분 기침 증세(99.4%)를 호소하고 있고 열 명 중 네 명가량은 발작성 기침이나 웁소리가 확인될 만큼 기침 증세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백일해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코로나19처럼 전 세계적으로 확산세를 보인다. 미국도 지난 6일 기준으로 7847명의 환자가 발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배나 증가했다. 영국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배 늘어났고 영아환자가 8명이나 숨졌다.

오무영 부산 온종합병원 교수는 “우리나라는 고위험군인 1세 미만 영아 환자가 적고 예방접종률이 높아 지나치게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하면서도 “1주일 이상 기침을 하거나 확진자 접촉 이후 유증상 시에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신속하게 병원에서 진료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오 교수는 특히 감염 시 중증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은 1세 미만 영아는 예방접종 적기인 생후 2·4·6개월에 반드시 백신을 맞아야 하고 생후 15~18개월, 4~6세, 11~12세의 추가접종도 빠뜨려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또 만성 폐질환 등 고위험군, 영아 돌봄시설 종사자, 65세 이상 어르신, 임신부는 반드시 백일해 백신을 접종하라고 권했다.

이진영 온종합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겨우 코로나19나 독감이 잠잠해지나 했더니 백일해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지적하며 “호흡기계 감염병이 유행할 땐 손 씻기를 철저히 해야 하고 기침이 나올 때 옷소매 등으로 입을 가리는 예절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전했다.

김동헌 온종합병원장은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 해제 이전에는 하루 20명 이상의 환자가 진료했고 아직도 하루 7~8명 안팎으로 꾸준히 독감 환자들이 이어지고 있다”며 “손 씻기와 기침예절, 마스크 착용 등 개인위생관리 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올바른 손 씻기는 흐르는 물에 비누를 사용해 ‘손바닥, 손등, 손가락사이, 두손 모아, 엄지손가락, 손톱 밑’ 등 손 씻기 6단계를 지켜 30초 이상 손을 씻고 종이 타월이나 깨끗한 천으로 물기를 제거하는 것이다. 외출 후, 식사 전·후, 코를 풀거나 기침·재채기 후, 용변 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한다.

부산 | 김태현 스포츠동아 기자 localb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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