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 경기가 2만3750명의 만원 관중이 입장한 가운데 열렸다. KBO리그는 올 시즌 누적 관중 840만명을 넘으며 역대 한 시즌 최다 관중 신기록을 달성했다. 잠실구장을 가득 메운 야구팬들. 잠실|김종원 기자 won@donga.com
1000만 관중을 향해 질주 중인 KBO리그가 2017년의 840만688명을 넘어 역대 한 시즌 최다관중 기록을 새로 썼다.
18일 잠실(KIA 타이거즈-LG 트윈스·2만3750명), 인천(한화 이글스-SSG 랜더스·2만2545명), 수원(두산 베어스-KT 위즈·1만2164명), 사직(키움 히어로즈-롯데 자이언츠·2만740명), 창원(삼성 라이온즈-NC 다이노스·1만2328명) 등 전국 5개 구장에 총 9만1527명이 입장했다. 잠실 경기 입장권이 오후 4시47분 매진되면서 일찌감치 종전 기록을 넘어선 가운데 올 시즌 누적관중은 847만5664명으로 불어났다. 573경기 만에 역대 최다관중 신기록을 수립한 것이다.
관중 증가 속도가 실로 엄청나다. 지금의 페이스라면 올 정규시즌 720경기에서 약 1065만명의 관중이 가능하다. 시간문제로 여겼던 한 시즌 최다관중 기록을 빠르게 경신한 만큼 앞으로는 1000만 관중 달성 여부에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무더위, 장마 등의 변수에도 불구하고 관중이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두산-KT전이 열린 이날 수원KT위즈파크에는 경기 시작 3시간여를 앞두고 많은 팬들이 타올을 받기 위해 길게 줄을 섰고, 구장 주변도 인산인해였다. 주말 3연전 최고의 빅매치로 꼽힌 KIA-LG전이 벌어진 잠실구장은 사흘 연속(16~18일) 만원 관중으로 입추의 여지가 없었다.
올 시즌 KT(8회)와 SSG(5회)를 제외한 8개 구단이 두 자릿수 매진 행렬을 기록 중인 것도 눈에 띈다. 무려 41회 매진을 기록한 한화를 비롯해 KIA(21회), LG, 두산, 삼성(이상 18회), 키움(12회), 롯데, NC(이상 10회) 모두 두 자릿수 홈경기 매진 사례를 이루며 프로야구의 높은 인기를 실감케 했다. LG(107만664명), 두산(104만8321명), 삼성(103만8689명)은 이미 홈관중 100만 명을 넘겼다. NC는 17일 삼성전 매진으로 창단 후 첫 홈경기 두 자릿수 매진에 성공했다.
흥행 요소가 가득하다. 전국구 인기구단 KIA의 선두 질주와 ‘몬스터’ 류현진이 돌아온 한화의 지속적인 중위권 싸움이 핵심이다. 2021년 무려 6년 만의 가을야구(플레이오프)를 경험하고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많은 관중을 끌어모으지 못했던 삼성의 상승세 역시 올 시즌 관중 폭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코로나19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은 지난해 1만1250명이었던 평균 관중은 올해 573경기를 치르는 동안 1만4791명으로 1.31배나 증가했다. 홈경기 평균 관중이 1만 명을 밑도는 팀도 전무하다. 지금의 치열한 순위경쟁이 페넌트레이스 끝까지 이어진다면 1000만 관중도 불가능하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수원|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