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열린 임시주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 사진제공 | SK이노베이션
27일 임시 주주총회서 참석주주 85.75%의 찬성으로 통과
박상규 사장 “합병완료 이후 다양한 주주친화 정책을 적극 검토할 것”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안이 임시 주주총회에서 압도적인 찬성으로 통과되면서 국내에도 자산 100조 원, 매출 88조 원의 초대형 에너지기업이 탄생했다.박상규 사장 “합병완료 이후 다양한 주주친화 정책을 적극 검토할 것”
SK이노베이션은 27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합병계약 체결 승인을 위한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한 결과, “참석주주 85.75%의 찬성률로 합병안이 통과됐다”고 밝혔다.
합병 건은 주주총회 특별 결의 사항으로 참석 주주 3분의 2 이상, 발행 주식 수 3분의 1 이상이 찬성하면 승인되나, 이를 훨씬 넘어 대다수 주주가 이번 합병안에 찬성했다. 특히 세계 최대의 의결권 자문기관인 ISS와 글래스루이스가 이번 합병안 찬성을 권고함에 따라 참석한 외국인 주주들의 95%가 합병안에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을 비롯해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 마지막 변수로 남았지만 업계는 합병이 무산될 가능성이 거의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청구권 행사는 다음달 19일까지 할 수 있다.
임시주총에서 합병이 승인됨에 따라 합병법인은 11월1일 공식 출범한다.
앞서 SK이노베이션과 SK E&S는 지난달 17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양사 간 합병 안건을 의결했다. 불확실한 대내외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미래 에너지 사업에서의 확고한 성장 기반을 만들어가기 위해, 지난해 사업보고서 기준 1조9039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SK이노베이션과 1조3317억 원의 영업이익을 낸 SKE&S를 합병하기로 한 것이다.
합병법인이 출범하면 자산 100조 원, 매출 88조 원의 아시아·태평양지역 최대 규모의 민간 에너지 기업이 탄생하게 된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의 석유사업과 배터리사업에 더해 SK E&S의 액화천연가스(LNG), 재생에너지 사업 등이 결합돼 에너지 포트폴리오의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요구에 대응한 에너지 솔루션 패키지(EnergySolution Package)를 제공하는 회사로 성장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이번 합병으로 안정적인 재무 및 손익 구조를 구축할 것으로 기대된다. LNG, 전력과 같은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SK E&S와의 합병을 통해 회사 수익의 안정성이 높아지고, 큰 폭으로 상승된 합병회사의 수익력을 바탕으로 재무건전성이 강화될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은 합병으로 인한 시너지 효과만 2030년 기준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2조2000억 원 이상을 예상하고 있으며, 전체 EBITDA는 20조 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은 “회사의 장기적인 안정과 성장의 토대가 될 이번 합병이 순조롭게 마무리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할 예정”이라며 “합병 완료 이후 다양한 주주친화 정책을 적극 검토해 실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