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취 인도 운전’ 슈가, 검찰 송치 예정…처분 달게 받을 준비 완료 [종합]

입력 2024-08-27 11: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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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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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취 인도 운전’ 슈가, 검찰 송치 예정…처분 달게 받을 준비 완료 [종합]

만취 상태로 사람이 다니는 인도에서 음주운전을 한 방탄소년단 슈가의 경찰 수사가 마무리 될 예정이다. 이르면 이번 주 내에 검찰에 송치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봉식 서울경찰청장은 26일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슈가의 송치 시점에 대한 질문에 “지난주 금요일 조사가 이뤄졌고 곧 사건을 마무리할 예정”이라며 “송치 시점은 아직 보고를 구체적으로 받지 못했다”고 답했다.

앞서 슈가는 지난 6일 오후 11시 15분께 서울 용산구 한남동 소재 노상에서 음주 상태로 전동 스쿠터를 운전,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입건됐다. 발견 당시 슈가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227%로 면허 취소 기준인 0.08%를 훨씬 넘어서는 ‘만취 상태’였다.

음주운전 다음날 혐의가 보도되자 슈가와 소속사 하이브(빅히트 뮤직)는 곧장 사과문을 올렸으나 대부분이 거짓말로 드러났다. 첫 입장문에서 양측은 ‘전동 킥보드’라고 표현했으나 이후 경찰의 입장을 통해 슈가의 이동장치가 전동 킥보드가 아닌 ‘전동 스쿠터’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전동 킥보드와 전동 스쿠터는 음주운전 처벌 수위가 다르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슈가와 하이브가 범죄 혐의를 축소하려는 의도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하이브는 두 번째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사건을 축소하려는 의도가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범칙금 부과 및 면허 취소 처분과 관련해서도 향후 절차가 남아있다는 것을 미처 파악하지 못하고 종결된 것으로 잘못 인지했다고 시인했다.

사건과 관련해 JTBC ‘뉴스룸’이 스쿠터로 도로 운전하는 CCTV 영상을 보도하기도 했으나 해당 영상 속 주인공은 슈가가 아닌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알고 보니 슈가는 도로가 아니라 인도에서 주행한 것. 슈가와 하이브는 “500미터 정도 이동 후 주차 시 넘어졌다” “집 앞 정문에서 전동 킥보드를 세우는 과정에서 혼자 넘어지게 됐다”고 주장했지만 뒤늦게 공개된 CCTV에서는 슈가가 인도 주행 중 핸들을 돌리다 혼자 넘어지는 모습이 포착됐다.






슈가는 지난 23일 서울 용산경찰서에 출석해 경찰 조사에 임했다. 그는 취재진 앞에서 “죄송하다. 많은 분들에게 큰 실망을 안긴 점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다.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 다시 한 번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준비한 말을 마친 후에는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한 채 경찰서 안으로 들어갔다.

슈가는 이틀 후인 25일 저녁 공식 커뮤니티를 통해 자필 사과문을 게재했다. 2차 사과문에서 그는 “부끄러운 마음으로 여러분께 사과의 말씀을 다시 드리고자 한다”면서 잘못을 인정했다.

슈가는 “8월 6일 밤 나는 음주 후 전동 스쿠터를 타고 인도로 주행한 잘못을 저질렀다. 또한 지난 7일 성급하게 올린 첫 번째 사과문으로 인해 많은 혼란을 드려 죄송하다. 더 깊이 생각하고 신중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면서 “모두 내 잘못입니다. 나의 경솔함이 나를 아껴주시는 모든 분들을 힘들게 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다시는 잘못된 행동을 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뉘우치며 살아가겠다. 이번 일로 인해 나는 멤버들, 팬분들과 같이 만든 소중한 추억에 커다란 흠을 내고 방탄소년단의 이름에 누를 끼쳤다”며 “멤버들과 팀에 피해를 입히게 되어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너무나도 미안하고 괴로운 마음”이라고 고백했다.

슈가는 “언제나 나를 믿어준 멤버들이 나로 인해 힘든 시간을 겪게 돼 미안하다. 그리고 나를 지지하고 응원해 주신 팬분들께서 느끼셨을 실망감 또한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부족한 나에게 늘 과분한 사랑을 주셨던 팬분들께 죄송한 마음뿐”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 어떤 말로도 팬분들이 받으신 상처와 실망을 치유하기 어려움을 알고 있기에, 깊이 후회하고 하루하루 무거운 마음으로 반성하고 있다. 다시 한 번 저로 인해 상처 받으신 팬 여러분께 진심을 다해 사과의 말씀 올린다. 향후 내려질 처분은 물론 비판과 질책을 달게 받겠다. 마지막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많은 분들에게 실망감을 드린 점 다시 한 번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마무리했다. 다만 탈퇴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정희연 동아닷컴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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