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최형우. 사진제공 | KIA 타이거즈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지으려는 KIA 타이거즈가 타선의 힘을 앞세워 마운드 변수 극복에 나선다. 확실한 득점 지원을 통해 선발진의 부담을 줄여준다는 계획이다.
KIA는 팀 에이스 제임스 네일의 턱 관절 부상으로 대체 선발을 3명까지 늘려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KIA로선 지금이야 말로 올 시즌 꾸준히 자랑해 온 타선의 힘을 다시 한 번 더 발휘할 때다.
이를 위해 KIA는 타선 완전체 구성을 통해 화력 증대를 노린다. 가장 반가운 소식은 역시 베테랑 타자인 최형우의 1군 복귀다. 최형우는 27일 광주 SSG 랜더스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 복귀했다. 내복사근 부상으로 지난 7일에 1군에서 말소된 뒤 20일만의 복귀다.
최형우는 한 달 가까이 1군에서 모습을 보이지 않았지만, 26일까지 팀 내 타점 1위 기록을 계속 지켰다. 99경기에서 93타점을 만드는 괴력을 발휘하며 100타점 정복을 눈앞에 뒀다. 8월에 1군에 복귀한 만큼, 잔여 경기 일정 중에는 100타점을 돌파할 것이 유력해 보인다.
실전 감각 또한 최상의 시나리오로 끌어 올렸다. 최형우는 23~25일까지 함평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8타수 4안타 1홈런 2타점을 기록했다. 장타까지 뽑아내 이전의 해결사 감각을 곧바로 되찾은 모습이다.
KIA 김도영.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최형우와 김도영은 어느새 둘 다 100타점 정복에 단 자리 수만을 남겨 놓고 있다. 올 시즌 동반 100타점 돌파가 유력한 상황인데, 이 경우 KIA는 2020년 이후 4년 만에 단일시즌 100타점 타자를 두 명 이상 배출하는 기록을 다시 세우게 된다. 2020년에는 최형우(115타점)와 함께 당시 외국인타자인 프레스턴 터커(113타점)가 100타점을 돌파한 바 있다.
토종 타자로만 범위를 좁히면 시곗바늘은 더 과거로 돌아간다. 2018년 당시 최형우(103타점)와 안치홍(118타점·현 한화 이글스)이 동반 100타점을 돌파한 게 토종 타자 조합으로는 마지막이다.
흥미로운 점은 동반 100타점 돌파 기록엔 늘 최형우가 있었다는 점이다. 최형우는 2017년에도 당시 외국인타자인 로저 버나디나와 함께 100타점 고지를 정복한 바 있는데, 당시 최형우는 120타점을, 버나디나는 111타점을 기록했었다.
광주|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