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리
10월 12일부터 방송되는 tvN 새 토일드라마 ‘정년이’를 통해 국극 배우에 도전한다.
그동안 악귀, 펜싱 국가대표, 의병, 여선장 등 색다른 변신을 마다하지 않았던 그가 이번엔 타고난 소리 천재로 어떤 새로운 면모를 선보일지 관심이 쏠린다.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는 1950년대 한국 전쟁 후 ‘최고 국극 배우’에 도전하는 정년이를 중심으로, 국극단들의 경쟁과 연대 등을 그린다. 국극은 창극을 다르게 부르던 말로, 여성 배우들이 남성과 여성 배역을 모두 소화한다.
극중 김태리는 국극 배우가 되기 위해 시골에서 상경한 타이틀롤 윤정년 역을 맡았다. 천재적 판소리 기질에 노력까지 더해 궁극의 완벽함을 구현해내는 캐릭터다.
김태리는 선천적인 소리꾼 재능을 “잘 흉내 내기 위해” 3년여 ‘소리’를 배운 것으로 알려졌다.
소속사에 따르면 출연 제의가 온 2021년 4월부터 올해 6월까지 판소리에 매진했다.
그는 소리뿐 아니라 종합공연예술로서 국극에 필요한 모든 기술을 완벽 소화하기 위해 ‘무용과 무대 연기’까지 강도 높은 훈련을 이어왔다.
극중 남성 역으로 연기를 할 때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도록 중성적인 매력이 돋보이는 ‘목소리’를 내는데도 힘을 썼다.
극중 헤어 스타일이 ‘단발’인 것도 이에 기대고 있다.
여기에 고향이 목포라는 극중 설정에 따라 ‘전라도 사투리’ 또한 소형 녹음기에 녹음 경청하며 반복 훈련할 정도로 상당한 정성을 기울였다.
김태리는 소속사를 통해 “정년이는 무(無)에서 유(有)로 가는 느낌이었다”며 “흙감자가 사람이 되는 과정을 연기한 것 같다”고 돌이켰다.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배우 김태리가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외계+인’ 2부 VIP시사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01.05. jini@newsis.com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