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DB와 ‘2024 DB손해보험 KBL CUP in 제천’ 결승전에서 20점을 올린 KT 문정현. 사진제공|KBL
“많이 성장한 것 같다.”
수원 KT 포워드 문정현(23·194㎝)은 2023~2024시즌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을 받은 기대주다. 지명 당시부터 2대2 플레이 등 공을 운반하는 데 강점이 있는 전천후 포워드로 크게 주목받았다.
다만 프로의 벽은 높았다. 2023~2024시즌 정규리그 52경기에 출전해 평균 16분17초를 뛰며 4.7점·3.1리바운드·1.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악착같은 수비와 왕성한 활동량을 보여줬지만, 기대치를 고려하면 다소 아쉬운 결과였다. 그렇다 보니 신인상을 수상한 입단 동기 유기상(창원 LG)과 박무빈(울산 현대모비스) 등에게 다소 가려졌다.
그러나 정규리그 동안 쌓은 경험은 절대 헛되지 않았다. 팀플레이에 녹아들면서 움직임에 자신감이 생겼다. 플레이오프와 챔피언 결정전에선 출전시간을 평균 20분43초로 늘리며 진가를 드러냈다.
2024~2025시즌에는 한층 더 성장한 문정현의 모습을 볼 수 있을 듯하다. 송영진 KT 감독도 그의 매력인 다재다능함을 최대한 살리고자 다양한 전술을 고안하고 있다. ‘2024 DB손해보험 KBL CUP in 제천(KBL컵)’을 통해 성장세를 확인한 만큼 문정현의 팀 내 비중 또한 더 커질 전망이다.
문정현은 13일 원주 DB와 KBL컵 결승(67-77 패)에서 34분50초를 뛰며 20점·5리바운드를 기록하는 등 이번 대회 5경기에서 평균 30분 이상을 소화하며 12점·6리바운드·2.2어시스트의 성적을 남겼다. 특히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4강전(17점·10리바운드)과 이날 결승전 등 KBL컵 토너먼트 2경기에서만 총 37점을 뽑으며 큰 경기에 강한 면모까지 뽐냈다.
송 감독 역시 문정현을 향해 기대감을 내비쳤다. 그는 “문정현이 많이 성장한 것 같다”며 “우리가 원했던, 필요한 포지션에 두루 들어갈 수 있는 선수가 된 것 같다”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조금 더 빠른 농구를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는데, 앞으로 차츰 더 나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제천|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