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국가대표팀 선수들이 15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이라크와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B조 4차전에서 3-2 승리를 거둔 뒤 기뻐하고 있다. 용인|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15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이라크와 2026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B조 4차전 홈경기를 치렀다. 이곳에선 처음 펼쳐진 남자대표팀의 A매치였다. 2018년 개장한 용인미르스타디움은 2019년 여자대표팀과 아이슬란드의 친선경기를 시작으로 적지 않은 경기가 벌어진 바 있다.
최근 ‘잔디 대란’을 겪은 한국축구지만, 용인미르스타디움의 잔디 상태는 준수했다. 그동안 남자대표팀의 A매치가 주로 열린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잔디 상태가 올여름 폭염과 외부 행사로 악화하자 이곳으로 옮겨 펼쳐졌다. 아시아축구연맹(AFC) 규정에 따르면 ‘국제공항에서 이동거리 2시간 이내, 150㎞ 이내 경기장’에서 A매치를 치를 수 있는데, 이 조건을 충족하는 경기장이 적었던 사정도 겹쳤다.
다만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남자대표팀의 첫 A매치는 아쉬움을 남겼다. 축구전용경기장이 아닌 까닭에 관중석과 경기장의 거리가 멀어 관람이 불편했다. 종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예선 경기가 열린 서울월드컵경기장(6만6704석)보다 용인미르스타디움(3만7155석)의 관중석 규모가 절반에 불과한 것도 핸디캡이었다.
극심한 교통체증을 사전에 예상하고도 피하지 못한 사실 또한 아쉬웠다. 이날 대한축구협회(KFA)는 교통체증을 우려해 대중교통 이용을 권장했다. 용인시, 용인경찰서 등과 협조해 경기장 인근에 581명의 안전·교통요원을 배치했다. 경전철 배차시간을 기존 약 3분에서 2분15초로 단축했고, 경기장 인근을 지나는 버스도 68대에서 81대로 증차했다.
그러나 교통체증을 완벽히 잡진 못했다. 퇴근시간이 되자 경기장 앞 사거리는 차로 붐볐고, 대중교통도 많은 이용객을 감당하진 못했다. 인근 경전철역에서 버스를 타지 못해 20분 이상 걸어서 경기장을 찾은 팬들도 많았다. 여기에 경기장 내 동선이 제한돼 입장까지 시간이 더 오래 걸렸다는 후문이다.
어수선한 분위기에도 대표팀은 다행히 제때 경기장에 도착했다. 대표팀 버스가 오후 6시14분 경기장에 도착한 순간 KFA 관계자들은 “평소보다 조금 이른 시간인 오후 5시30분 숙소에서 출발했다. 덕분에 경기를 준비하는 데 차질이 없었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용인|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