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골이 만성피로의 원인, 수면다원검사로 해결 실마리[건강올레길]

입력 2024-10-22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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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을 자고 일어났는데도 개운하지 않고 낮에 꾸벅꾸벅 졸게 되며 만성 피로를 느끼는 이들이 적지 않다. 수면의 양이 부족하지 않은데에도 이러한 증상이 나타난다면 수면의 질을 의심해야 한다.
수면무호흡증을 동반하는 심한 코골이는 수면의 질을 저해하여 만성피로 등 심각한 건강상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질환으로, 빠른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코골이는 수면 중 상기도 일부가 좁아지면서 공기가 통과하며 조직이 진동하여 소음이 발생하는 증상이다. 수면무호흡증은 상기도가 일시적으로 폐쇄되어 산소가 충분히 공급되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수면 중 기도가 막혀 10초 이상 호흡이 멈추면 수면무호흡증으로 본다. 코골이 환자의 20~70% 정도에게 수면무호흡증이 동반되는 것으로 보인다. 

자다가 수면무호흡증이 생기면 체내 산소포화도가 떨어지고 숨을 쉬기 위해 뇌가 각성하면서 결국 수면이 중단된다. 밤새 이러한 사이클이 반복되면 결국 충분한 숙면을 취하지 못하고 낮에도 졸리고 피곤하며 집중력이 떨어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또한 뇌가 깨어날 때 교감신경계의 활성화가 진행되면서 심장에 부담을 준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수면무호흡증이 심할수록 심혈관 질환의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뇌혈관질환부터 부정맥, 수면 중 돌연사 등 매우 치명적인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수면무호흡증을 절대 가볍게 여겨선 안 된다. 

수면무호흡증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턱이 비정상적으로 작거나 목이 굵은 경우, 편도선이나 아데노이드 조직이 비대해지는 경우 등 해부학적 원인으로 생기는 경우가 있다. 비만으로 목 주변에 지방이 과도하게 축적되어 기도가 좁아지거나 혀나 편도 등의 조직이 커지면서 생기기도 한다. 흡연이나 알코올, 진정 작용이 있는 약물 등은 조직을 느슨하게 만들어 수면무호흡증을 유발할 수 있다. 

수면무호흡증을 진단하려면 전문의의 문진 외에 수면다원검사가 필요하다. 수면다원검사는 검사실에서 환자가 하루 자면서 뇌파, 호흡 양상, 심전도, 체내 산소포화도, 무호흡 빈도 등 수면 중 발생하는 이벤트를 기록하는 검사로, 각종 수면장애를 진단할 수 있다.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시간당 5회 이상 수면 중단이 발생하면 경증 수면무호흡증으로, 30회 이상 발생하면 중증 수면무호흡증으로 볼 수 있다. 중증 수면무호흡증은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치료법은 수면무호흡증의 발생 원인에 따라 달라진다. 비만이라면 체중 감량이 필요하고 해부학적 원인이라면 수술을 해야 할 수 있다. 가장 표준적인 치료방법은 양압기 처방이다. 양압기는 일정 압력의 공기를 기도로 불어넣어주는 기기로, 수면 시 착용하면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을 개선할 수 있다.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을 가볍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제 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매우 치명적인 합병증이 발생해 생명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 주간 졸림증으로 인해 낮 시간 동안 사고에 휘말릴 가능성도 높아진다.
자기 자신과 주변 사람들을 위험하게 만들 수 있는 질환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고 의심 증상이 있다면 초기에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아주웰이비인후과 김병철 원장



아주웰이비인후과 김병철 원장

아주웰이비인후과 김병철 원장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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