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구자욱이 2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타격 훈련을 마친 뒤 라커룸으로 이동하고 있다. 구자욱은 15일 대구 LG와 PO 2차전 도중 무릎을 다쳤고, 이후로는 실전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광주|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하지만 이날 경기가 서스펜디드 게임으로 선언된 직후 기자회견에 나선 박진만 삼성 감독은 “선수가 알아서 준비하고 있었다. 경험이 있는 선수니까, 필요하다고 생각해 스스로 움직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코칭스태프가 출전 준비를 지시하진 않았다는 얘기였다.
구자욱은 올해 포스트시즌(PS) 2경기에 출전한 뒤로는 줄곧 쉬고 있다. 15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벌어진 LG 트윈스와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2차전 도중 왼쪽 무릎을 다쳤기 때문이다. 1회말 2루 도루를 시도하며 슬라이딩을 하다 왼쪽 무릎이 꺾였다. 2회초 시작과 함께 교체된 그는 병원으로 이동해 정밀검사를 받은 결과, 무릎 인대 미세 손상으로 드러났다.
이튿날(16일) 황급히 일본으로 떠났다. 요코하마 소재 이지마치료원을 찾아 부상 부위를 치료받았다. 18일 귀국한 가운데 다행히 통증은 많이 가셨다. 그러나 무릎 상태가 완전할 순 없었다. 19일 PO 4차전을 마친 뒤에는 팀과 떨어져 서울에서 더 치료받았고, KS 1차전 하루 전인 20일 저녁 팀에 재합류했다.
KS 1차전 시작에 앞서서도 박 감독은 “현시점으로만 보면 구자욱의 KS 선발출전은 시리즈 내내 어려울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기본적인 주루 플레이가 가능할 정도로 무릎 상태가 온전하진 않다는 의미의 발언이었다. “구자욱의 상태를 하루하루 체크하고 있다”는 박 감독은 대타 출전 가능성만 열어놓았다.
구자욱은 정규시즌에 이어 PS에서도 쾌조의 타격감을 과시했다. PO 2차전까지 2경기에서 5타수 4안타 1홈런 3타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15일 부상을 입은 뒤로는 무릎 치료와 재활에만 전념했다. 제대로 훈련할 시간은 없었다. 대타로도 본래의 타격감을 보일 수 있을지, 또 안타를 때리더라도 1루까지 평소처럼 달릴 수 있을지 계속해서 유심히 지켜봐야 한다.
구자욱은 부상에도 불구하고 덕아웃에서 동료들과 함께하며 팀의 리더다운 면모를 발휘하고 있다. 2015년 이후 9년 만에 KS 무대를 다시 밟게 된 구자욱이 이번 시리즈 내내 어떤 모습으로 그라운드에 설지 많은 이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그는 22일 KS 1차전 서스펜디드 게임이 그라운드 사정으로 연기된 가운데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를 찾아 실내훈련장에서 티배팅으로 타격감 되찾기에 나섰다.
광주|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